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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질환 앓던 이스라엘 청년 온종합병원서 수술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5 09:27

수정 2022.12.05 09:27

유럽 전역 전전하던 환자와 가족, 구글검색으로 통해 한국행
선천성 질환 앓던 이스라엘 청년 온종합병원서 수술 성공


[파이낸셜뉴스] 선천성 '사경(斜頸)'으로 고통받던 이스라엘 청년이 유럽전역을 전전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부산에 있는 온종합병원을 찾아와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무사히 귀국해 화제다.

5일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선천성 사경 환자인 이스라엘 청년 A씨(21·남)가 지난 11월 25일 이 병원 뇌신경센터 이명기 박사(신경외과전문의)로부터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같은달 30일 퇴원해 건강하게 이스라엘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주치의 이명기 박사는 A씨에게 '목 흉쇄유돌근(목빗근) 연장절제술'을 시행했고, 환자의 사경 증상이 90% 이상 호전돼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A씨는 여덟 살 때 이스라엘에서 선천성 사경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자라면서도 잔재된 사경 증상인 목이 기운 증상과 어깨가 올라가는 이상증세로 인해 매우 고통받아왔다.

환자의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A씨 치료를 위해 프랑스나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을 전전했으나 '재수술 위험이 높다'며 의사들이 수술을 기피하는 바람에 포기하려고 했다.


올해 여름 환자 모친과 의사인 누나 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구글을 통해 성인 사경 수술 관련 논문을 검색하던 중 '이명기 박사'를 알게 됐고 곧바로 이메일로 접촉을 통해 부산 온종합병원에 입원, 수술받기에 이르렀다.

이번 한국행에 동행한 A씨 어머니는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병원 의료진이 베풀어준 친절에 크게 만족한다"면서 "이명기 박사의 수술 덕분에 아들의 병이 나아졌다"며 의료진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사경(torticollis)'은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비틀어져 비대칭적인 상태로 머리를 바로 유지할 수 없는 경직된 목을 말한다.

사경의 발생 연령에 따라 소아는 목 근육자체의 이상인 선천성 사경이 대표적인 질환이며, 성인 사경은 연축성 사경(경부 근긴장이상증)은 뇌운동조절 장애로 인한 신경이상으로 발병한다, 사경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영유아기에 가장 많은 것이 목 근육 자체의 이상으로 출생 당시에 나타난다. 후천적으로는 목뼈 이상, 사시, 염증, 신경손상, 종괴, 뇌의 이상, 약물 등도 원인이 된다. 이스라엘 청년환자와 같이 선천성 사경의 원인은 임신중 자궁 속에서의 태아의 나쁜 자세나 출생 분만시 흉쇄유돌근이 입은 상처로 인해 근육자체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로 인해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이다. 조기에 발견해 한 살 이전에 스트레칭 등 재활치료를 하여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90%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 적절한 치료를 놓치고 방치하면 목이 기울어진 상태로 지내면서 성장과정에서 심하면 안면부 비대칭, 대인 기피증, 우울증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일반적으로 선천성 사경은 2∼4세 시기에 수술을 해 주어야 이런 심각한 후유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온종합병원 이명기 박사는 "선천성 사경은 조기 진단과 스트레칭 재활치료로서 충분히 완치될 수 있는 있는 병이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재발할 경우에도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수술로 딱딱하게 굳은 근육의 충분한 박리와 절제를 통하여 목이 기운 증상 등의 호전을 통해 사회 활동에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부산 온 종합병원 뇌신경센터 이명기 과장은 지난 2010년 난치성통증(삼차신경통, 뇌졸중 후 통증 등), 이상운동(수전증, 근육긴장이상, 파킨슨병, 사경), 뇌정위수술 등의 연구와 그동안의 성공적인 수술 경력과 의학적 업적, 학문적 기여도를 인정받아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 IBC(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에서 선정하는 '올해 세계 100대 의학자'로 선정됐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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