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 100일째를 맞아 "옳은 소리를 하면 왕따가 되는 서글픈 민주당으로 전락했다"라며 이 대표의 리더십을 혹평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가 내걸었던 '민생과 유능' 대신 '부정부패의 중심'에 선 대표가 됐다며 "안타깝다"라고도 했다.
성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국회 제1야당 대표 취임 100일을 축하해야 하겠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의 한축이었고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한명을 지키기 위한 부패의 몸통이 됐다"고 평가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가 70%대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100일간 '가장 위태로운 민주당'이 됐다고 짚었다. 그는 "유능하고 민생을 챙기는 대표가 아니라 성남시장 시절 부정부패 혐의로 가장 의혹의 중심에 선 대표가 됐다"라며 "셀프 방탄을 위해 날치기한 양곡관리법은 국가 재정의 미래도, 농업 경쟁력도 암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노란봉투법을 '불법파업조장법'이라고 명명, 이 대표가 민주노총에 '방탄보험'을 들기 위해 강행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와 측근의 사법리스크 또한 심각하다고 봤다. 그는 "불행히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민주당의 위기가 됐다. 이 대표가 직접 측근이면 분신이라고 인정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같은 이들이 구속됐고, 남욱·유동규와 같은 '대장동 몸통'이 이 대표의 연루를 증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 방탄에 나선 민주당이 '소신 발언을 못하는 당'이 됐다고도 했다. 성 의장은 "합리적인 의원들이 설 공간이 사라졌고 옳은 소리를 내면 왕따가 되는 서글픈 민주당으로 전락시킨 분이 이 대표"라며 "취임 100일의 축하보다는 민주당의 몰락이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쓴소리했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동시에 '민생 제일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정부에 대해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 중인 윤석열 정부 200일동안 정치는 실종됐고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라고 비판하고는, 민주당 새 지도부에 대해선 "취임 100일 동안 국민 우선, 민생 제일주의 실천에 매진해서 '미성년 상속자 빚 대물림 방지법' 등 시급한 민생 중점 법안을 처리했다"고 내세웠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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