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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 뱅크먼-프라이드, 수년간 감옥살이 해야 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6 02:49

수정 2022.12.06 02:49

[파이낸셜뉴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라이드가 사기혐의 등으로 수년을 감옥에서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7월 5일 로이터가 입수한 촬영 날짜가 알려지지 않은 뱅크먼-프라이드의 사진. 로이터뉴스1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라이드가 사기혐의 등으로 수년을 감옥에서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7월 5일 로이터가 입수한 촬영 날짜가 알려지지 않은 뱅크먼-프라이드의 사진. 로이터뉴스1

파산한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라이드(SBF)가 수년 간 감옥살이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CNBC가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SBF는 아직 기소도 안됐고, 체포되지도 않았지만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법무부 등의 조사를 받고 있다.

SBF가 자신이 세운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 등을 지원하기 위해 FTX 자금을 불법적으로 활용하면서 320억달러 규모의 파산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SBF는 수년 동안 스스로를 천재 청년에서 대기업 총수로 탈바꿈한 인물로 선전해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많은 업체들이 도태되는 가운데서도 기적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해왔다.


실리콘밸리 톱 벤처캐피털리스트부터 최고 유명인사들까지 그의 이같은 선전에 깜빡 속아 넘어갔지만 FTX가 파산한 뒤 그 이면에 감춰진 비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파산 뒤 드러나는 정황에 따르면 SBF는 알려진 것과 달리 경험도 적고, 상황판단이 잘 안되는 순진한 사업가로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SBF는 알라메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FTX에서 고객자금 최소 80억달러를 끌어다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SBF를 대신해 FTX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존 레이 3세는 자신의 40년 법조·구조조정 경력에서 "이처럼 기업 통제가 완전히 실패하고, 이처럼 금융정보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결여된 업체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CNBC는 잘못된 판단에 따른 CEO의 부주의함이 범죄는 아니지만 SBF가 이같은 경영판단 착오가 아닌 사기 혐의로 실형을 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BF가 FTX 고객들을 오도해 그들이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고, 이 돈이 대출 담보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면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검사 출신인 레나토 마리오티는 SBF의 사기 혐의가 엿보인다면서 감옥에서 살아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그가 충분히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SBF는 자신이 정확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지 못해 FTX 파산을 불렀을 뿐 고의성이 있거나, 투자자와 고객들을 속이지는 않았다면서 측근에게 형사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법무법인 '넬슨 멀린스 라일리 앤드 스카버러'의 리처드 레빈 파트너 변호사는 SBF가 미국에서만 3건의 혐의에 대해 형사기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법무부로부터 증권법, 은행사기법, 통신사기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또 고객들의 자금을 알라메다 지원에 불법적으로 사용한데 따른 자금 전용 혐의, 아울러 자신은 몰랐다고 하지만 사기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고 레빈은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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