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영향 지역 19.3%로 지난달 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
반정부 시위 여파에 '제로 코로나' 조치 완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까지 아직 멀어
반정부 시위 여파에 '제로 코로나' 조치 완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까지 아직 멀어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봉쇄로 극심한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점차 봉쇄를 느슨하게 풀면서 경제가 겪는 악영향 역시 줄어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5일(현지시간) 일본 노무라 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봉쇄 수준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노무라의 팅루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와 관련 팀이 자체 예측 모델로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5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봉쇄나 규제로 영향을 받은 지역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로 확인됐다. 이는 1주일 전(25.1%)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숫자이며 10월 초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방역 조치에 영향을 받은 중국인의 숫자도 5일 기준으로 약 4억5250만명으로 1주일 전(5억2860만명)보다 감소했다.
봉쇄 지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봄 상하이 봉쇄 당시 크게 올랐으나 10월에는 4% 언저리까지 줄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9월부터 허난성 정저우, 베이징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봉쇄 지역도 덩달아 늘어났다. 봉쇄 영향을 받은 지역은 10월 말에 GDP 대비 9% 수준에서 지난달 중순에 15%로 뛰더니 계속 증가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와 상하이, 베이징, 정저우 등에서는 당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급증했으며 이후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다.
이에 놀란 중국 정부는 점차 봉쇄 수위를 낮췄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6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정책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달 19일부터 식당 내 식사를 전면 금지했으나 이날 발표에서 식당과 PC방, 술집, 노래방, 목욕탕, 헬스클럽 등을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쇼핑몰과 업무 빌딩 등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는 PCR 검사를 건강 QR코드 인식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2~4일 기준으로 베이징·톈진·상하이·충칭 등 4대 직할시 외에 10곳의 성급 행정구가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노무라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지역을 봉쇄해 추가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낸다면 투자 시장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무라는 “중국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지만 정작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퍼지는 상황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대규모 감염 및 백신 투여로 항체가 널리 퍼진 상황에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꾸물거렸으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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