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유통 컬래버.. 생활 밀접형 상품 인기
[파이낸셜뉴스] 올해 은행권에서는 유통가와 협업이 두드러졌다. 적금하면 할인 쿠폰 등을 증정하는 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편의점, 마트 등에서도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고객 생활에 보다 밀접하게 금융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은행-유통업체, 똑똑한 '컬래버'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롯데시네마와 손잡고 'KB쿠폰북적금 with 롯데시네마'를 내놨다. 계좌 개설 즉시 롯데시네마에서 3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관람권을 제공하고 매 영업일 저축 성공 시 영화 및 매점 할인쿠폰 등을 증정하는 특판 상품이다. 기본 이율은 연 1.9%로 적금을 성공하고 마이데이터를 연결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이율 2.6%p를 더해 최고 연 4.5%p의 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 요기요·이마트·현대오일뱅크 등과도 같은 형태의 특판 상품을 내놨던 바 있다. 한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최고 이율은 4%에서 4.5%로 올랐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뱅킹과 커머스를 결합한 '뱅킹커머스'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이마트·마켓컬리·오늘의집·GS칼텍스 등과 함께 파트너적금 상품 '26주적금 with'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는 브랜드저금통 상품도 선보였다. 잔돈을 모아 최대 10만원까지 저축하는 소액저축상품 '저금통'에 세븐일레븐 등의 할인쿠폰을 더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카타르 월드컵 예선 기간에 맞춰 이달 초까지 '26주적금 with 교촌치킨'을 판매하기도 했다. 최대 연 7%의 금리에 더해 교촌치킨 결제 시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이나 포인트도 적금 시 제공했다.
편의점·마트에 은행 이색 점포도
은행 점포 형태에서도 유통가와 결합이 활발하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각각 편의점이나 마트와 손잡고 혁신점포를 열었다. 고객이 쇼핑을 하면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들 점포에서는 화상 상담을 통해 기존 ATM보다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은 BGF 리테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과 유통이 융합된 '하나은행365 CU마천파크점'과 '하나은행365 CU비산자이점','하나은행365 CU갈매씨엠파크점' 등을 연달아 개점했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우리은행은 이마트24와 점포를 냈다. 국민은행은 노브랜드와 함께 캠핑카를 콘셉트로 한 'KB디지털뱅크'를 열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점포도 생겼다.
신한은행이 GS리테일과 함께한 세번째 특화 점포 '영대청운로점'은 MZ세대에 특화해 'GS25 주류 차별화존'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무신사와 협업으로 혁신점포 '원 레코드'를 신설했는데, 이 점포에서는 금융서비스 이용과 함께 LP를 청취할 수도 있고 ATM 형태의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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