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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달러 간다" vs "5000달러로 추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6 18:24

수정 2022.12.06 21:26

내년 비트코인 전망 '극과극'
비트코인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내년에 지금의 1만7000달러 수준에서 70% 폭락해 500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벤처캐피털리스트 팀 드레이퍼는 FTX 붕괴 이후 길어지고 있는 '가상자산 겨울'에도 비트코인이 내년 중반 25만달러를 찍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C는 전날 2023년 금융시장 서프라이즈라는 분석노트에서 "현재 시장에서 가격에 낮게 반영돼 있다고 느끼는"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제시했다.

SC는 이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비트코인이 70% 폭락해 5000달러로 추락하는 전망을 내놨다.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가운데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비트코인 매각 추세에 속도가 붙어 결국 50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SC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에릭 로버슨은 "더 많은 가상자산 업체들과 거래소들이 유동성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추가 파산이 이어지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슨은 이 같은 일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내년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않다고 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가상자산 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지는 가운데 60% 넘게 폭락했다. 여기에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이후 투자심리는 더 위축됐다.

SC는 가상자산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금으로 몰리면서 내년에 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슨은 내년에 금이 30% 상승해 온스당 2250달러로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벤처캐피털리스트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이 내년 중반 25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이 올해 말 25만달러를 찍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11월 초 그 시기를 내년 6월로 늦춘 바 있다. 그는 FTX가 붕괴했지만 내년 6월 25만달러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드레이퍼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망을 6개월 늦췄다"면서 "25만달러는 여전히 도달 가능한 예상치"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5만달러에 도달하려면 1400% 가까이 폭등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SC가 5000달러를 전망한 가운데 앞서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어스는 CNBC에 비트코인이 내년에 40% 넘게 폭락해 1만달러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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