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모코로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
압도적인 점유율 추구하는 티키타카의 한계
일본, 모로코전 많은 패스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부재 드러내
무리뉴 “점유율은 철학자들이나 따지는 것”
압도적인 점유율 추구하는 티키타카의 한계
일본, 모로코전 많은 패스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부재 드러내
무리뉴 “점유율은 철학자들이나 따지는 것”
[파이낸셜뉴스] 무적함대의 발걸음이 16강에서 멈춰섰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연장포함 120분을 0대0으로 마친 후 승부차기 3-1로 승리했다. F조에서 벨기에를 탈락시키며 1위로 16강에 오른 모로코는 스페인까지 잡아내며 8강에 올랐다. 16강에 오른 한국, 일본, 호주, 미국, 세네갈 등 비 유럽-남미팀들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모로코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과거 주제 뮤리뉴 감독이 토트넘 감독 재임 시절 “토트넘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비판에 주제 무리뉴는 " 점유율은 축구 철학자들이나 따지는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
공교롭게도 무리뉴의 대답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팀이 바로 스페인이다.
예선 첫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을 제외하면 그 어떤 강력함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들이 보여준 것이라고는 90분 내내 공을 잡고 패스놀이를 한 것에 불과했다.
스페인이 12월 6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16강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득점하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3명 모두 실축하며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E조 2위를 기록했다. 16강에는 올랐으나, 2~3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특히 3차전 일본을 상대로는 1-2로 패하며, 어렵게 16강 무대를 밟았다.
스페인의 이번 대회 컨셉은 확실했다. 과거 트레블을 달성했을 당시 바르셀로나식 티키타카의 부활이다. 당시 스페인은 사비, 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유로와 월드컵을 동시에 재패하며 무적함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2384개의 패스를 했다. 다만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섰을 때 공략법이 마땅치 않다. 특히 상대의 단 한번의 역습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과거 사비나 이니에스타급의 플레이메이커가 있는 것도 아니다. 스페인은 아센시오가 주로 선발 출전하고, 모라타가 교체로 투입되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날도 전반에는 아센시오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기에, 최전방에서 공을 지켜주기 보다는 공을 잡고 내려오거나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하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모로코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피지컬을 앞세워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냈다.
스페인은 이날도 수많은 패스를 했다. 모로코(331개)의 3배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유효 슛은 오히려 모로코(4개)가 스페인(3개)보다 많았다.
이는 독일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압도적으로 몰아붙였지만,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일본전에서는 83%라는 말도 안되는 점유를 하고도 1-2로 패하는 마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공만 돌리다가 끝났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라는 빅클럽에서 최고 재능들을 불러모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보여준 것이라고는 '점유율 축구의 한계' 그것 뿐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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