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6일(이하 현지시간) 경기침체 우려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일 이후 이틀 연속, 나스닥지수는 거래일 기준으로 2일 이후 사흘 연속, 그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주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는 상승 분위기를 탔지만 이번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경기침체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비관 속에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있다.
특히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전기차 업체들이 이날 줄줄이 급락했다.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일제히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350.76p(1.03%) 내린 3만3596.34, S&P500지수는 57.58p(1.44%) 하락한 3941.2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25.05p(2.00%) 급락한 1만1014.89로 밀려났다. 1만1000선 붕괴를 눈 앞에 뒀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전일비 1.42달러(6.84%) 급등한 22.17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2.65%), 기술(2.14%), 통신서비스(2.57%) 등 3개 업종이 2%가 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침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등 주요은행 수뇌부가 이날 일제히 미국과 세계 경제 침체 우려를 쏟아냈다.
지난 6월 '경제적 허리케인'이 지평선 끝에 보인다며 심각한 경기침체를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다이먼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자산가치가 감소하고,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부채 부담이 높아지면서 미 경제활동의 핵심인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솔로몬,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등을 비롯한 주요 은행 수뇌부는 또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은행컨퍼런스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 침체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이에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금 주가에 내년 경기침체 따른 기업실적 악화는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주식시장이 연말 산타랠리를 거치더라도 내년 초에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기차 급락
전기차 종목들은 급락세를 탔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가 대부분 아직 적자를 못 면하는 이들 업체 실적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니콜라는 0.21달러(7.87%) 폭락한 2.46달러, 루시드그룹은 0.78달러(8.27%) 폭락한 8.65달러로 미끄러졌다.
리비안자동차는 1.64달러(5.55%) 급락한 27.89달러, 폭스콘이 인수한 로즈타운자동차는 0.05달러(3.16%) 내린 1.53달러로 마감했다.
흑자 행진을 지속하는 테슬라마저 하락 충격을 비켜가지 못해 2.63달러(1.44%) 하락한 179.82달러로 장을 마쳤다.
중 토종 전기차 3사는 일제히 상승
반면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토종 전기차 3사는 미 증권에탁원증서(ADR)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니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0.44달러(3.44%) 오른 13.24달러, 리오토는 나스닥시장에서 0.99달러(4.48%) 뛴 23.10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펑 역시 NYSE에서 0.35달러(3.09%) 상승한 11.69달러로 올라섰다.
메타, 애플도 하락
한편 유럽 맞춤형 광고 중단 위기에 몰린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8.31달러(6.79%) 급락한 114.12달러로 미끄러졌다.
또 애플은 중국 정저우 공장 가동 재개로 주문 뒤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번 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지속된 탓에 3.72달러(2.54%) 내린 142.91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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