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X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전 세계 39개국에 진출하며 K-공간정보기술의 우수성을 세계 곳곳에 전파하고 있다. 다양한 국제기구와 협약을 맺는 한편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여러 개발도상국에 국가공간정보체계를 이식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의 해외 진출은 우리나라 79개 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기여해 민간의 해외 판로 개척에 필요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간정보기술은 측량 등 토지 정보를 디지털화해 각종 업무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정확한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도시와 국토의 효과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 공간정보 국제기구와 네트워크 강화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공사는 최근 국제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지리원(IGN-FI)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IGN-FI는 프랑스어가 통용되는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에 사업관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이로써 공사는 기존 주력 사업지인 중앙·동남아시아를 넘어 새로운 국가에 대한 사업 토대를 마련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소속 10개국과는 한국의 공간정보 인프라 구축에 관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토론장을 열었다. 업무 사례를 공유하며 각국 공간정보 전문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었다.
지속적인 국제협력 노력에 세계은행(WB)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KGGTF) 등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튀니지·잔지바르, 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등에 녹색성장·해외원조 관련 여러 사업을 지원한 점이 주효했다.
■ 해외 시장 확대 잰걸음
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ODA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우루과이 등 39개국 글로벌 시장에 79개 민간기업과 함께 동반진출했다. 우리 토지정보화 및 공간정보 기술을 수출하는 한편 컨소시엄에 참여한 민간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ADB에서 발주한 '아르메니아 국가공간정보 인프라 표준화 컨설팅 사업'을 국내 공간정보 분야 사상 최초로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했다. 앞으로 아르메니아 정부는 공사의 컨설팅을 토대로 국가공간정보 인프라를 개발해 공공행정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 대륙 진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에티오피아, 탄자니아와 '공간정보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두 국가에 대한 ODA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공사는 에티오피아에서 민간기업 컨소시엄과 함께 '토지정보시스템 구축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규모는 33억원이다. 체계적 토지정보시스템 구축·관리로 토지 관련 분쟁이 감소하고 토지행정 서비스가 개선돼 에티오피아 세금 수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자니아에는 '국토정보인프라 개선 컨설팅사업', 공간정보혁신센터 건립과 함께 주소체계·토지소유권 정립, 공무원 역량 강화 등의 ODA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LX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토교통부, 민간기업과 함께 우리나라의 우수한 공간정보 기술이 외교 수주전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는 '정부 주요 첨단기술 협력 수출 증대를 위한 세미나'에 참여하기로 했다. 메타버스 등 K-공간정보기술의 발전 현황을 공유하고 해외 수출을 고민하는 자리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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