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주축된 당내 최대모임 '국민공감'서 탐색전
장제원과 회동한 김기현 "통합 메시지" 속 유승민 견제
안철수, 중도층 공략 '강점' 강조.. 4박5일 부산行
유승민, 언론 인터뷰로 공중전.. "수도권-MZ세대-중도층서 승리"
與 지지층 여론조사 1위 나경원 행보도 주목
한동훈은 "법무부장관으로서 최선" 등판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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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당권주자들이 본격 행보에 나섰다. 친윤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당내 최대 공부모임 '국민공감'(간사단 이철규·김정재·박수영·유상범 의원) 출범식에서 탐색전을 벌인 잠재 후보들은 '당 통합', '외연 확장' 등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는 등 표심공략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윤심(尹心)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전당대회 시기와 룰 개정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 전체로 보면 유승민 전 의원, 당 지지층에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들의 출마 여부에 따라 당권 구도와 판세가 출렁일 예정이다.
여당 당권주자들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최대 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해 탐색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5명 중 71명이 출석한 이날 모임에는 김기현·안철수·권성동 의원 등 잠재 후보군이 얼굴을 비추고, 자신이 당대표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지휘해서 이기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지금은 이기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경쟁력과 MZ세대 공략에 대해서는 "수도권을 당연히 아울러서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MZ세대 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통합해서 갈 수 있어야 한다"라며 통합 메시지를 내놨다. 김 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나는대로 국회 앞 대산빌딩에 선거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예비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날 김 의원의 요청으로 회동을 한 '윤핵관' 장제원 의원에게도 시선이 집중됐다. 장 의원은 '김기현-장제원 연대설'에 "너무 나가지 말자"면서도 "차차 지켜보자. 경선 룰이 만들어지고 전당대회 일정이 나오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동시에 장 의원은 'MZ세대 공략', '수도권 경쟁력' 등을 언급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어떤 의도로,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비대위원장께서는 심판인데 이런저런 후보에 대한 기준을 말씀하시는 것도 부적절하다"라며 날을 세웠다.
안철수 의원은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경쟁력, MZ세대 소구력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외연 확장에 적합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친윤계'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 장제원 의원간 연대설에 대해 "우리당은 모두 친윤(親尹)이다. 의견 교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 의원과 관저 회동을 가지면서 '친윤계 후보가 교통정리되는 분위기'라는 해석에는 "우리당은 모두 친윤"이라며 자신도 '친윤계 후보'라는 취지로 말했다.
대권주자가 당 대표로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너무 한가한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이긴 당대표가 자연스럽게 대선후보가 되지도 않는다. 총선에 이긴 당대표라도 3년간 여러 난관을 극복하면서 자신을 증명해야 대선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건 우려이고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부터 1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 청년·스타트업 경영인 등과 만나고 당협 행사, 지역언론 간담회 등을 통해 당심 공략에 나선다.
아직 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국민공감'에 참석한 후 장제원 의원과의 갈등설을 일축하는 데 주력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장 의원과 상호 신뢰가 굳건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당대표 차출설에 대해서는 "극히 일부의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내 또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 조경태 의원 또한 지역 행사와 당협 교육 일정 등에 참석하면서 당원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원내 인사들의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원외 여론조사 결과에서 1~2위를 차지한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부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의뢰로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전국 만 18세이상 1030명에게 물은 결과(표본오차 ±3.1%, 신뢰수준 95%), △유승민 33.6% △나경원 12.5% △안철수 10.3% △김기현 4.9% △주호영 4.8%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22.9% △안철수 15% △유승민 13.9% △주호영 10.1% △김기현 9.8% 순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날짜와 룰이 결정되면 결심을 밝힐 것"이라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 경쟁력, MZ세대 소구력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외연 확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원 투표 반영비율을 70%에서 90%로 상향하는 전대 룰 개정에 대해서는 "선수를 막자고 골대를 옮기는 격"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나경원 부위원장 또한 지역 행보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나 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원내외 친윤계 교통정리가 이뤄질 지도 변수로 꼽힌다. 원외에서 나 부위원장이, 원내에서 다른 후보가 나설 경우 '친윤계' 당원 표심이 분산될 수 있어서다.
한편 한동훈 장관 등판설은 빠르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한 장관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출석차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지금까지 법무부장관으로서 할 일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왔고,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라며 차출설을 일축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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