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2년 콘텐츠산업 매출액이 146조 9000억원, 수출액은 130억1000만 달러, 종사자 수 65만7000 명으로 예측됐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산업 2022년 결산 및 2023년 전망 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열고 이같이 밝혔다.
콘진원 정책본부 송진 본부장은 “2023년 다가올 경기 침체의 위기 속에서도 콘텐츠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15일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11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관저회담 등을 언급하며 “K-콘텐츠의 세계진출 또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콘진원 산하 연구원들은 이날 내년도 콘텐츠 산업의 트렌드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여 제시했다.
콘진원 전창영 선임연구원은 첫 번째 키워드로 “W곡선”을 제시하며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콘텐츠 산업 투자 위축이 우려됐으나, 콘텐츠 소비 심리는 상승 추세”라며 “위기 뒤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외부 활동 증가와 국내외 플랫폼 간 경쟁 심화로 “이탈주의보”가 떠올랐다며 넷플리스가 광고기반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떠나려는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세 번째 키워드로 “소수에서 자연수”를 제시하며 콘텐츠 산업 내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는 다양성과 포용을 다뤘다.
성소수자 및 장애인 주인공 콘텐츠, 실제 장애인 배우 연기 등 올해 콘텐츠 내용·제작·접근 측면의 D&I 사례들을 통해 콘텐츠산업의 질적 변화와 성장을 예상했다.
'본격 가동, K-스튜디오 시스템’도 내년도 콘텐츠 산업의 주요 키워드다. CJ ENM 등 한국의 콘텐츠기업이 해외의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대형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됐고, 이를 통한 IP확보, 제작, 유통 구조를 구축했다.
애플 TV를 통해 공개될 ‘빅 도어 프라이즈’ 등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미국드라마 등이 K콘텐츠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콘텐츠의 생명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도 트렌드다. '콘고지신' 키워드를 통해 인기 IP가 영화나 드라마, 예능, 웹툰, 웹소설,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거듭나면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경향을 짚었다.
콘텐츠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콘진원 연구원은 성격유형검사(MBIT)를 변형하여 ‘당신의 콘BTI는?’를 물으며, 콘텐츠 이용자 소비 특성을 분석했다.
특히 ‘가상현실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소비하는 콘텐츠가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고,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며 짧은 길이, 빠른 호흡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빕스(VIPS)유형이 인기라고 말했다.
'주문을 받습니다' 키워드를 통해 ‘벨덤(벨을 울리는 콘텐츠 팬덤)이라는 용어도 새로 제시했다.
주어진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제작사 등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또 2차 콘텐츠로 만들어 소비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경향을 짚으면서 이들이 콘텐츠산업의 선순환구조를 담당하는 주축이 될 것이라고 봤다.
여덟 번째 키워드 ‘K-콘텐츠, 공감과 교류로 지속 확장’은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높아진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과 문화감수성의 중요성을 짚었다. 창작진과 제작사가 더욱 주의를 기울일 부분이다.
‘한 걸음 더, 현실과 가상 사이’는 신기술을 활용해 진화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환경과 AI 활용 양상을 소개했다.
콘텐츠 제작에 AI기술이 활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버츄얼휴먼 등이 점차 발전하고 있는 산업 내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창의노동, 변곡점에 서다’는 콘텐츠산업 내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는 노동 형태를 제시하며 창의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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