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의 현역 시절인 20년 전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포르투갈전이 끝나고 응한 인터뷰다. 이날 한국은 포르투갈을 1대 0으로 꺾으며 사상 최초로 16강행에 올랐다.
유튜브에 지난 5일 ‘파울루 벤투 2002 한국전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는 경기를 끝낸 직후 벤투 감독이 유일하게 남아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리포터는 “벤투 선수를 격려하고 싶다. 혼자 남아 인터뷰에 응해줬다”라고 말하며 벤투 감독에게 경기 소감을 물었다.
벤투 감독은 “시작도 안 좋았고 끝도 안 좋았다”고 말하며 “중간에 우리가 우세했던 상황도 있었지만, 여기까지다. 이제 우리의 플레이가 어땠는지 생각해 볼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국과 미국을 축하해 주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이었고, 이제 유로 2004를 준비하면 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에 리포터는 벤투 감독을 향해 “고통에 잠겨있는 우리에게 쉽지 않은 말이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트위터까지 확산돼 조회수 26만을 넘겼으며, 1만6000회 리트윗(공유)되기도 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이라는 큰 업적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을 끝내고 돌아온 뒤 인터뷰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내 경력에 늘 연관이 돼 있었다. 이제 나의 사적인 인생, 기억에서도 한국은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긴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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