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국내 외화자금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미 달러화 유동성이 지난 2·4분기부터 축소되고 있는데, 이는 통상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을 줄이고 유출은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8일 한국은행이 의결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에 따르면 미 연준의 양적 긴축 실시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이 악화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은행의 국가 간 미 달러화 신용공급은 유럽 은행을 중심으로 올 2·4분기 감소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 조달 비용이 상승할 경우 유럽 은행의 달러화 유동성 리스크 증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신흥국에 대해 미 달러화 유동성 축소는 자금 유입은 감소시키고 자금 유출은 증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더욱이 그간 글로벌 투자펀드 자금이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돼 온 만큼, 향후 글로벌 금융여건이 변화하면 자금 유출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올 들어 유출로 전환된 바 있다.
이 같은 영향은 국내에도 파급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을 통한 국내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영향을 제한적으로만 받고 있다. 하지만 향후 달러화 긴축이 심화된다면 글로벌 은행 간 신용공급이나 기업 외화 채권 발행이 위축될 염려가 있다고 평가됐다.
한은은 "향후 미 연준의 양적 긴축 지속과 함께 글로벌 미 달러화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외화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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