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벤처캐피털(VC)과 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 회수)를 위한 상장도, 자금 조달을 위한 상장도 아니다. 바이오노트는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판매하려고 한다.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상장하는 것이다.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도 상장 이후에 주식 한 1주도 팔지 않을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바이오노트가 8일 여의도에서 진행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발언들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바이오노트는 '공모가액이 높게 책정됐다', '조영식 회장과 VC들의 엑시트를 위한 상장이다' 등의 논란에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 사진)는 이날 "상장을 통해 동물진단 및 바이오 콘텐츠 시장에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상장 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3년 에이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바이오노트는 동물진단 검사 및 바이오 원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단기기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관계사다.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생물안전3등급시설(BL-3)을 보유해 코로나19, 메르스, 원숭이두창 등 고위험 병원체를 배양할 수 있어 감염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해 항원, 항체 등 원료를 연간 최대 120억 테스트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동물진단사업에서는 면역진단장비 'Vcheck F'가 1만6000대 팔리면서 면역진단 현장진단(POCT)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세계 처음으로 전처리 자동화 POCT 유전자증폭(PCR) 기기를 개발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면역진단, 분자진단, 생화학 진단, 연속 혈당 측정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시장 선점 및 사업 성과 창출 가속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의 분자진단용 원료 경쟁력,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경험과 합해 면역진단과 분자진단 시장에 모두 진입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이번 상장은 자금 조달 목적이 아닌 글로벌 회사로 진출하기 위한 사업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1시간 내 현장진단을 하는 장비를 비롯해 내년 세계 처음으로 내놓는 장비가 많다"며 "글로벌 회사로 전격적으로 치고 나가는 절호의 타이밍이라고 봐서 IPO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통사 인수에도 상장사일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으며, 인재를 구하는 데도 상장사가 유리한 점이 많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재 매출 80% 이상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원료를 공급하는 데서 나오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관계자는 "내년 60%, 내후년 40%를 거쳐 25%까지 떨어트리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며 "동물진단 기기 성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신공장 시설 투자, 국내외 원료업체 및 북미 유통업체 인수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노트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8~9일, 공모청약은 오는 13일~14일 진행된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총 130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원~2만2000원으로 최대 공모규모는 약 2860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