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아닌 제철산업에 사용"
"일자리 창출 500개 효과 기대도"
환경운동가들 "심각한 실수" 비판
"영 기후목표 위협…국제권위 실추"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영국 행정장관은 이날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 화이트헤이븐에 있는 '우드하우스 탄광' 개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개발은 '웨스트 컴브리아 광업'이 맡았다.
1억6500만 파운드를 들여 2년 정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약 50년 간 철강 생산에 사용되는 점결탄(coking coal)을 연 2.8t씩 생산할 예정이다. 석탄 대부분은 유럽 국가들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환경운동가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석탄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특히 영국은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기후 대응 논의를 주도하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실제 이 탄광 개발 계획은 2014년 처음 나왔지만 그레타 툰베리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비판 속에 잠정 중단됐었다.
환경운동가들은 새로운 광산이 전세계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키고 영국의 기후목표에 대한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법률로 만들었다.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기구 영국 기후변화위원회의 존 거머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오늘 결정으로 기후에 대한 영국의 세계적 영향력은 약화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4년엔 이 광산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는 영국의 목표를 위협하고 탄소 배출량을 상당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경제대학의 기후 전문가인 니컬러스 스턴은 영국에서 새 탄광을 여는 것은 "심각한 실수"라면서 "영국의 권위와 리더십, 심각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이 광산에서 캔 석탄은 화력발전이 아닌 제철 산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주택·균형발전부는 "이 석탄은 철강 생산에 사용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수입을 해야 할 것"이라며 "(화력)발전에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광산은 운영에서 넷제로(탄소중립)을 추구하며 지역 고용 및 더 광범위한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는 화이트헤이븐에 약 500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혁명의 요람인 영국은 한 때 3000개에 가까운 탄광에서 120만 명을 고용했다. 마지막 깊은 갱도 광산은 2015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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