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계획 2026년으로 1년 미뤄
일반車처럼 운전대·페달 장착
"양산 가능성 높아졌다" 평가
탈중국 공급망 정책도 긍정적
일반車처럼 운전대·페달 장착
"양산 가능성 높아졌다" 평가
탈중국 공급망 정책도 긍정적
8일 외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 출시 계획을 2025년에서 2026년으로 1년 연기하고, 완전자율주행차 개발 계획도 축소하기로 했다. 당장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LG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업계는 오히려 애플카 출시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봤다.
당초 애플이 2025년 출시를 계획했던 애플카의 경우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레벨 5단계의 완전자율주행차로 단기간 양산화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은 출시를 1년 연기하는 대신 일반차와 같이 운전대와 페달을 포함하고, 고속도로에서만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스펙 변경과 10만달러(1억 3000만원) 미만의 가격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G 계열사들이 구축하고 있는 전장 공급망 구축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애플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 등을 고려해 부품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검증된 LG의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ZKW 등 전장 삼각편대를 구축해 공격적으로 전장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LG전자 전장사업은 9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G이노텍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용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고성능 자율주행 하이브리드 렌즈2종을 개발하는 등 차량용 통신 모듈과 차량용 모터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탑재되는 차량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등을 생산한다. LG전자·LG이노텍·LG디스플레이의 올해 말 전장 수주잔고는 1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애플카에 배터리를 공급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에 따라 기업들간 전장 공급망 구축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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