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16강을 향해 열심히 싸우고 돌아온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입국 환송 현장이 마치 조기축구회 기념사진 촬영 현장을 연상케해 축구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두고 뜨거운 환영 속 금의환향했다. 팬들은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반대급부로 준비된 입국 환송 포토월을 보고는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급조된 티가 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화려하게 맞아줘도 부족할 판에 포토월이 너무 촌스럽다는 것이다.
거기에 포토월 자체도 너무 좁고 작아 선수들을 다 담을 수도 없었다. 그 흔한 꽃다발도 없다. 4년전보다 성적은 월등한데, 입국행사는 오히려 더 초라해졌다.
이는 4년전에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포토월은 레드카펫이 마련됐으며, 선수들 목에는 기념 머플러가 둘러져 있었다. 또 단상으로 단차를 줘 선수들이 포토월 안에 빠짐없이 여유롭게 서 있었다.
누리꾼들은 이 사진을 보고 폭발했다.
일단, "16강까지 갔는데 대접이 왜 이 모양이냐" 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화려하게 해줘도 모자랄 판에 안타깝다"는 반응이나 "왜 그 흔한 꽃다발이나 꽃목걸이도 없냐"는 반응도 있었다. 또한, "선수들보다 옆에 편의점이 더 눈에 띈다"는 반응이나 "인원이 몇 명인데 달랑 저거 하나 해뒀냐"라는 조롱섞인 반응도 나왔다.
무엇보다 "명색이 국가대표 입국장인데 동네 조기축구회 기념사진 같다”라는 반응이 가장 주를 이루었다.
최근 축구협회는 2701호 트레이너 관련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라이벌 일본은 마르티네스, 뢰브 등 세계적인 명장과 접촉하며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한국은 국내파를 고려한다는 뉴스가 나와서 더 그렇다.
그런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선수들의 입국장 행사마저 지나치게 초라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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