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로 정치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올해 후원금이 마감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의겸 의원은 9일 SNS에 ‘김의겸 의원 후원 마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보내주신 마음과 정성이 가득 찼다”며 “많은 분들 덕분에 올해 후원금 모금이 마감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정치후원금 모금은 2023년 1월 2일부터 가능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자금법이 규정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한도인 ‘1억5000만원’을 모두 채웠다는 의미다. 지난해 김 의원의 후원금 모금액은 9928만원으로, 한도는 커녕 같은해 전체 국회의원 모금 평균액(1억3618만원)에 한참 못미쳤다. 그에 반해 올해는 1억5000만원 후원금 모금에 성공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 등 여권 스타 정치인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을 ‘후원금 급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 한 장관과 싸우는 선봉에 서있는 김의겸 의원에게 후원한다” “악전고투하고 있는 김의겸 의원을 후원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김 의원에 대한 후원을 독려하는 글도 여럿 있다고 한다.
김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후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금전적 후원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김 의원발 가짜뉴스는 9월 이후에만 벌써 3번째다. 특히 그는 가짜임이 밝혀져도 사과나 정정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는 대변인을 맡은 9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카메라를 의식,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 악수를 했다’는 악의적 주장을 여러 방송에서 했다. 하지만 당시 영상을 보면 한 장관과 이 의원은 단상에서 악수를 나눴으며, 손을 먼저 건넨 것도 이 의원이었다.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그는 사과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주한유럽연합(EU) 대사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냈다가 27시간만에 사과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선 ‘유감 표명’만 했다. 그는 “제보자가 있지 않았냐”며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보는 게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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