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가전·TV·모바일·네트워크 사업 등을 총괄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내년에도 생활가전(DA)사업부장 및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을 겸직한다. 내년 경기침체·고물가 속 미·중 분쟁 등 대외 악재 파고를 넘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앞에 둔 가운데 안정적 리더십에 힘을 실으며 위기를 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VD사업부 개발팀장을 맡은 용석우 부사장은 한 부회장을 보좌하는 부사업부장에 임명됐고, 차기 MX사업부장으로 유력한 스마트폰 개발실장은 최원준 부사장이 맡는 등 1970년생의 비교적 젊은 차세대 리더를 중용하는 '안정 속 혁신' 인사 기조도 이어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을 실시한 후 임직원들에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일신상 이유로 돌연 사임한 이재승 전 DA사업부장의 후임을 새로 임명하지 않고, 한 부회장 겸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개발팀장을 지낸 부사장급 인사들의 승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DA사업부가 올해 8월 '세탁기 파손사고'로 큰 홍역을 치른 만큼 '신상필벌' 인사 기조에 따라 적임자를 찾지 못해 내부 승진은 배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한 부회장이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한 이래 TV 부문에서만 30여년간 몸 담은 국내 최고의 TV 전문가로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장 겸직을 통해 오히려 조직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70년생 용 부사장은 VD사업부 부사업부장을 맡아 한 부회장의 업무를 보조하는 동시에 향후 TV 사업 전략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직해 주력인 '갤럭시' 시리즈 디자인 강화를 목표로 조직간 시너지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개발실장은 1970년생 최원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차기 DA·VD 사업부장 후보군들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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