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8세의 나이로 세계 클래식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우승 이후 서울에서 가진 첫 독주회에서 관객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전했다.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임윤찬 독주회에서는 올랜도 기번스의 '솔즈베리 경의 파반느와 갈리아드'를 시작으로 바흐 '신포니아', 리스트 '두 개의 전설'과 '단테 소나타'가 차례로 연주됐다.
관객에게 인사한 뒤 피아노 앞에 앉아 지체 없이 첫 곡을 시작한 임윤찬은 6분여의 짧은 연주만으로도 곡이 쓰인 중세 시대의 풍경을 충분히 소환했다.
이어 들려준 바흐 '신포니아'에서 임윤찬은 희로애락을 겪고 있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전했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윤찬은 이 작품을 "바흐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담았다고 느껴지는 곡"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임윤찬은 리스트의 곡으로 2부 무대를 채웠다. '두 개의 전설'은 리스트가 성 프란체스코의 일대기를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성 프란체스코가 설교를 통해 숲의 새마저 탄복시켰다는 이야기와 거친 파도를 영적인 힘으로 건너는 내용의 서사시가 피아노 선율로 펼쳐졌다.
'단테 소나타'에서 임윤찬은 화려한 연주와 함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대서사시인 단테의 '신곡'에 대한 깊은 이해와 몰입력으로 2000여 관객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환호성에 웃음을 지은 임윤찬은 앙코르곡으로 바흐 '시칠리아노'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를 전했다.
지난 3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일본 데뷔 무대를 가진 임윤찬은 2023년 1월 18일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지며 뉴욕과 밀라노, 로마, 파리 등 미국과 유럽 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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