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전국 돌며 '당심 잡기' 나서
'당원투표 비율' 룰 개정여부 촉각
'당원투표 비율' 룰 개정여부 촉각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내년 2말3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며 당심잡기에 나섰다. 각 후보들은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을 하고 있지만 전대룰 개정을 둘러싸고 후보들간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내년 전대 개최는 2말 3초로 가닥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직정비 등을 위한 당무감사와 당협위원장 재배치의 경우,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심해 내년 당대표 선출 후 실시될 것이라는 의견이 여당 내부에서 나온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거나 잠재적인 출마 예비후보군은 대구,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우선 김기현 의원은 지난 10일 대구와 경남에서 열린 당원 연수에 참석해 강연을 했고, 지난달부터는 부산과 울산, 경북 등 보수가 강세인 지역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7일부터 부산 지역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2024년 총선은 우리가 사활을 걸고 이겨야 하는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 출마를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과 윤상현 의원도 수도권 등 전국을 돌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며,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려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각각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부모임이 출범하며 윤심을 잡기 위한 교통정리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윤핵관인 이철규 의원 주도하에 생긴 모임은 김정재·박수영·유상범 의원이 지도부로 참여하며,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친윤계 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부모임에 당권주자들이 참여하면서, 윤심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전당대회 룰 개정도 또 하나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은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했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은 현행 전당대회 룰을 당원 9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윤계를 견제하고 친윤계 의원들과 당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의원은 "당대표는 당원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며 전당대회 룰 개정을 찬성했고, 조경태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는 반드시 100% 당원 경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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