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종로의 밤을 밝히는 조선왕실 사각유리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2 09:05

수정 2022.12.12 09:05

경복궁 주변 사각유리등 /사진=문화재청
경복궁 주변 사각유리등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종로구청과 함께 조선왕실 밤잔치용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가로경관등을 개발해 종로구 일대에 350개를 설치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일 오후 6시 경복궁 신무문 앞에서 점등 행사를 개최한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사각유리등’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유물로, 옷칠을 한 나무로 틀을 짠 뒤 꽃 그림으로 장식한 유리를 사방에 두른 등이다. 바닥 틀 가운데에는 받침을 두어 등잔이나 초를 꽂았고, 유리등에는 고리를 달아 궁궐 지붕 처마에 걸어서 사용했다.


조선왕실에서는 본래 잔치 당일 이른 아침에 행사를 치뤘는데, 19세기 순조의 왕세자였던 효명세자(1809~1830)에 의해 처음으로 밤잔치가 시작되었고 사각유리등은 1829년 왕실 밤잔치 때부터 사용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사각유리등을 활용해 2020년 가정에서 직접 조립하는 DIY 문화상품을 개발.판매해, 10여 차례 이상 완판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또한 야외조명등으로도 개발해 박물관 정문과 인근에 시범 설치했다.


사각유리등 가로경관등은 △경복궁을 둘러싸고 있는 효자로, 청와대로, 삼청로에 총 271개, △창의문로 40개, △창경궁로 19개, △북인사마당 9개, △창덕궁 돈화문로(율곡로)에 11개 등 종로구에 총 350개가 설치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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