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대 한달가량 유지..증가세에 500명 눈앞
전주 대비 확진자 수도 10% 이상 지속적 증가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확진자·중환자 수 고려"
전주 대비 확진자 수도 10% 이상 지속적 증가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확진자·중환자 수 고려"
[파이낸셜뉴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향후 논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38명 증가한 478명을 기록, 500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19일 419명을 기록한 이후 24일 연속으로 4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대체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491명까지 증가하며 500명에 근접했지만 이후 전체적인 유행 상황이 정체되면서 400명대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최근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날 기준 일주일 동안 발생한 전체 확진자 수는 42만3029명으로 직전주 37만1542명 보다 5만1487명 늘어 13.9% 증가했다. 겨울치고 다소 온난했던 날씨가 최근 급격히 추워지면서 본격적인 동절기 확산이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확진자 수가 하루 7만명 수준에서 정점을 형성하고 하락 반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왔지만 현재 전주 대비 평균 10%가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 지난주인 6일 7차유행 이후 최대 확진자(7만7604명)이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주 내 확진자는 하루 8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확진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 역시 시차를 두고 증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위중증 환자 수는 확진자 수 증가에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고, 7차유행이 11월 4주차부터 시작된 만큼 앞으로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 역시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중증 환자는 사망자 수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정부와 방역당국이 가장 중요시 하는 방역지표다. 병원성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상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더라도 의료방역체계를 통해 중증·사망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역의 방침이다.
현재 정부와 방역당국은 사회적으로 높아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고 오는 15일 첫 전문가 회의를 갖는 등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한다. 정부는 연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의 방향성·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으로, 이르면 1월에는 2년 넘게 지속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 수준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7차유행이 다시 확산하고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기 해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에 대해 신규 확진자 수, 위중증·사망자 발생 추세, 방역대응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세와 실내마스크 착용 유무는 큰 관계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내외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던 지난 3~4월에도 확진자가 많이 늘었고 현 상황은 겨울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면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정부 정책의 방향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을 중환자 발생을 막을 치료제를 조기에 처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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