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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이전·엑스포 유치지원 약속한 與…PK 민심 수습할까

뉴스1

입력 2022.12.12 16:06

수정 2022.12.12 16:06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손피켓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손피켓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부산을 찾아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흔들리는 '보수텃밭' 부산 민심을 잡기에 나섰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비대위 회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현장 방문, 부산 당원들과의 만남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의 현장 비대위는 지난 10월28일 충남 방문 이후 이태원참사와 정기국회 등을 이유로 중단된 지 약 2달만이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산 국제금융도시 조성 △부산영화제 활성화 △부산 대학 창업 지원 등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2030 부산엑스포를 기필코 유치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 부산 현장을 방문해 비대위를 개최하게 됐다"며 "윤석열 정부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2030 엑스포가 개최되기 전까지 가덕도 신공항이 완공돼야 한다"며 "공항 위상과 국비 확보, 개항 시기까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이힘이 책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두고는 "윤 대통령의 공약"이라며 "국민의힘은 국제금융도시 부산 퍼즐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부산영화제 활성화를 약속하는 대목에서는 배우 강수연과의 인연, 부산의 대표 영화인 '친구'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유오성씨의 친동생이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공약이행을 약속하며 민주당도 견제했다. 정 위원장은 "유감스럽지만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다"이라며 "민주당은 산은 본사의 부산 이전은 경쟁력 약화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주택금융공사, 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여기로 와서 경쟁력이 약화됐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부산 싹쓸이가 필요하다. 부산 당원 동지 여러분이 단디(단단히) 해주셔야 한다"며 "민주당의 입법 전횡, 국정 딴지걸기가 끝모르게 계속되는데, 부산 시민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팍팍 기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의 현장 비대위 재개 지역으로 부산을 선택하고,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최근 지역 민심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부산은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불리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경쟁을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역시 부정평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자칫 주요 공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다음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위원장이 직접 '총선 싹쓸이'를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18석의 국회의원 의석이 달려있다. 현재 민주당 의원이 3명으로 '보수텃밭' 구도가 조금씩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평가 42.3%·부정평가 55.4%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3.8%·국민의힘 42.7%로 PK에서 민주당이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내에서 국민의힘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평균과 비교하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전국 긍정 38.4%·부정58.8%)는 긍정평가는 높고 부정평가는 낮은 수치다. 정당 지지율 역시 전국 평균(민주당 45.2%·국민의힘 38.7%)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수치다. 다만, 보수텃밭이란 평가와 비교하면 지역 여론은 여당이 우호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앞서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0일 부산을 찾아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압박, 이태원 참사 등을 비판하며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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