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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간 안중근 '영웅'
신파 줄이고 인간적 면모 강조
조마리아 여사役에 나문희
윤제균 감독 "어머니의 영화"
13년만에 돌아온 속편 '아바타'
예매율 87%…새로운 신드롬 예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 내한
"최고의 영화적 경험" 자신감
신파 줄이고 인간적 면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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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 "어머니의 영화"
13년만에 돌아온 속편 '아바타'
예매율 87%…새로운 신드롬 예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 내한
"최고의 영화적 경험" 자신감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올겨울 관객은 1+1을 선택할 것 같다"며 "체험 영화와 듣는 영화,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서로 다른 영화"라고 말했다. "'아바타2'가 1편 개봉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20대 관객에게 얼마나 어필할지가 관건이라면, '영웅'은 방학을 맞이한 가족관객이 얼마나 빨리 극장에 나올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웅'은 '한산: 용의 출현'에 비해 드라마가 복잡하지 않고 '아바타2'보다 러닝타임이 짧아 초등학생도 충분히 볼만하다.
■'아바타: 물의 길' 새로운 영화적 체험 선사
"아임 킹 오브 더 월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타이타닉'(1998)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을 당시 남자 주인공의 대사를 빌어 한 수상 소감이다. '아바타'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카메론 감독은 속편 '아바타: 물의 길'로 그가 세계영화계의 왕임을 다시금 증명한다. 지난 9일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서 '당신이 천재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팬의 질문을 받기도 한 그는 '아바타2'를 통해 그가 목표했던 "최고의 영화적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전편이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을 통해 하늘을 누볐다면, 이번에는 물의 부족 '맷케이나족'을 통해 바다를 유영한다. 또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를 경고하고, 생명의 원천인 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데, 이 모든 여정이 결코 교훈적이지 않고 그저 놀라운 영화적 체험 형태로 이뤄진다. 특히 수중 장면은 마치 엄마 품과 같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나비족 여전사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졌던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는 판도라 행성에서 가족을 이룬다. 입양한 10대 소녀 '키리'를 포함해 다섯 아이를 거느리게 된 그는 새 보금자리의 일원과 함께 과학기술로 무장한 인간의 위협에 맞선다.
카메론 감독은 "영화는 오락, 모험, 감정"이라며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느끼게 하는 것이며, 자연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운지, 우리가 서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특히 '아바타2'는 "지구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인 바다를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며 "아무 이유 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바타2'는 러닝타임이 전편보다 30분이나 더 긴 192분에 달한다. 카메론 감독은 이에 대해 "다다익선"이라고 반문했다.
■뮤지컬영화 '영웅' 국민영화 도전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 하늘이시여, 지켜주소서/ 우리가 반드시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영웅' OST 중)
동명의 스테디셀러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영웅'은 '쌍천만 감독' 윤제균의 대중적 감각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한국과 라트비아를 오간 이 영화는 안중근 의사(정성화)가 눈덮인 러시아의 광활한 들판에서 단지동맹을 맺는 장면에서 시작해 피토하듯 "장부의 큰 뜻"을 외치는 순간에 이르나 그 여정은 그리 무겁지 않다.
'해운대'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선 안중근 의사가 존재 자체로 관객의 애국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신파는 절제하고, 대신 독립운동가들의 인간적 면모와 평범한 일상을 채웠다. 이 때문에 영화는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명성왕후 시해를 목도한 궁녀 설희(김고은)가 이토 히로부미의 게이샤로 거듭나 정보원으로 활약하는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 일본군에 처참히 패한 회령 영산 전투신은 스펙터클을 연출하고, 이국땅 좁은 골목에서 일본 순사에게 쫓기는 안중근 일행의 모습은 마치 고전영화의 활극처럼 경쾌하다. 수많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부르는 '그날을 기억하며'는 가슴을 뜨겁게 하고,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한 나문희가 읊조리듯 노래하는 장면에선 눈물을 감추기 힘들다.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이 아버지의 영화라면 이 영화는 어머니의 영화"라며 "영화에서 단 한 장면을 꼽으라면 나문희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부르셨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꼽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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