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죽변항은 북쪽으로 강원도 삼척시와 인접하고 울릉·독도와 최단거리에 위치한 울진군의 북쪽 관문이자,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다.
동해안에서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죽변항에서 2022 죽변항 수산물축제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죽변항에서 만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콘셉트로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되는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수산물 경매, 활어 맨손잡기, 수산물 무료시식, 요트 무료승선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어민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 별신굿, 울진 지역의 애환이 서려있는 십이령 바지게꾼놀이, 추억의 조선유랑극단 등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는 관광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계획과 더불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집중 방역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 축제를 풍성하게 만드는 죽변항의 다양한 수산물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울진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지만 음력 설에 가까이 갈수록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대게 생산량 1위인 울진은 대게 원조마을로 통한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고려시대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하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1539~1609)도 이곳으로 귀양 왔다가 대게가 많다고 해서 '해포(蟹浦)'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전해진다.
대게 이웃사촌으로 흔히 홍게라고 알려진 붉은대게. 생김새는 대게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강하다. 붉은대게는 몸 전체가 짙은 주홍색이다. 심해에서 잡히는 붉은대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짠맛이 강해 대게에 비해 값이 저렴한 편이다. 붉은대게는 늦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이듬해 봄까지도 입맛을 살려주는 별미로 대접받는다.
울진 앞바다에는 일명 ‘짬’이라는 갯바위가 형성되어 있어 참문어가 많이 생산된다. 울진 참문어는 주로 갯바위틈, 바위구멍에 서식하며 육질이 연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며 타우린 성분과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겨울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별미, 방어. 방어는 몸집이 클수록 맛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무게에 따라 2kg 내외의 소방어, 4kg 이하의 중방어, 5kg 이상이면 대방어로 친다. 방어회는 감칠맛이 뛰어난 생선으로, 한자로 ‘기름 방(肪)’자를 쓸 만큼 지방 함량이 많다. 기름이 오른 대방어의 맛은 참치 부럽지 않다. 부위별로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 풍광이 아름다운 죽변항 &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활어와 어패류를 구입할 수 있어 동해바다를 찾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 죽변항은 대게 어획량에서 남쪽의 후포항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울진 북쪽의 항구다.
죽변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에 자생하는 소죽(小竹)은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도 죽변등대가 자리한 야트막한 산을 대나무가 빽빽이 둘러싸고 있다.
동해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죽변스카이레일은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노레일이다. 코스는 죽변항~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8km A코스, 후정해변~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km의 B코스가 있다. 현재는 죽변 승차장에서 출발해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 정차장에서 유턴하는 코스만 운행한다.
시속 5km 속도로 달리며 울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스카이레일을 타고 죽변의 명물인 하트해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죽변등대를 볼 수 있다. 동해의 청정한 해안가를 달리며 천혜의 자연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울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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