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13일(현지시간) 스테이블 코인 USDC의 인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USDC 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BUSD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은 인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BUSD는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나 유로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USDC는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고정돼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난센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바이낸스에서 인출된 USDC 규모는 19억달러(2조4548억원)다. 일일 유출량으로는 지난 6월 13일 이후 최대다.
바이낸스의 주간 유출액은 36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87억8000만달러가 유출됐고 51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북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보다 많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인베이스는 메인 거래소에서 5억7400만달러, 커스터디 서비스에서 2억48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난센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 USDC를 인출한 투자자 중 하나는 웹3 투자회사인 점프크립토다. 이 회사는 지난주 이더리움을 1억2340만달러 인출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1840만달러어치를 뺐다.
이런 USDC 인출 증가는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과 미국 검찰의 바이낸스에 대한 수사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검찰이 2018년부터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에 대해 돈세탁 및 불법 송금 혐의를 수사해 왔으며 기소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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