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상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1)가 동유럽 국가 세르비아에 주소 등록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10월 중순 이전에 세르비아로 건너가 거처를 마련하고 주소를 등록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세르비아 법원에 권 대표의 송환을 요구하는 긴급 인도 구속 및 범죄인 인도 청구 등 강제 소환 절차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권 대표가 범죄인 인도 청구에 불복 소송을 제기하며 의도적으로 귀국을 늦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권 대표는 법정화폐와 연동된 테라 코인과 테라에 연결된 루나 코인을 설계·발행하면서 코인들이 동반 폭락할 위험성을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혐의로 고소됐다.
검찰은 지난 9월 권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명령도 내렸다.
검찰은 권대표가 도주했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당시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미 말했듯이 숨으려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도주설을 부인했다.
권 대표는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4월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그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경유해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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