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해운사로부터 수주 가능성이 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수주 계약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일감 풍년이라 연내 추가 수주를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스그룹의 마란 가스 마리타임이 대우조선해양에 올해 말로 사전 계약 기간이 끝나는 LNG운반선 도크(선박 건조공간) 2곳에 대한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마란 가스 마리타임이 대우조선해양에 2척의 LNG 운반선을 이달 안에 발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연내 LNG 운반선을 추가 수주할지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이미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여서 수주가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규모는 약 104억달러로 목표(89억달러)의 117%에 달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 운반선 38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46척·기로 LNG 운반선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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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마란 가스 마리타임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추가로 계약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미 2026년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서둘러 수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연말을 맞아 '수주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더욱이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으로의 인수를 앞두고 있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중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계약 체결 마감 시한은 19일이다. 다만 양측 합의에 따라 기한을 연장할 수는 있다. 실사 작업은 지난달 말 마무리됐으며 이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의 돌발 변수는 부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와중에 대우조선해양이 굳이 수주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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