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재활용 사업 전망도 긍정적
- 장기적으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금값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
- 장기적으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금값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연말을 앞두고 중국에서 금제품의 성수기가 다시 찾아왔다. 은행들은 금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금 재활용 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금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건설은행은 표준판, 특별기념판 등 다양한 버전으로 2023년 토끼해와 관련된 기념지폐, 띠별 장신구 등 금 상품을 출시했다. 농업은행과 초상은행도 금장으로 치장한 연하장 등을 내놨다. 골드 브랜드 매장 역시 토끼띠를 주제로 한 반지, 팔찌, 펜던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건설은행의 경우 표준판 금 관련 상품이 이미 70만개 이상 팔렸다. 특별기념판은 30만여개가 판매됐다. 투자자들이 연말에 금 상품을 찾는 것은 소장 가치 때문이다.
호황 시기에 맞춰 다양한 할인 제품도 시중에 나오고 있다. 제품 자체의 가격을 낮추거나 일정한 투자금을 넘으면 추가 할인해 주는 식이다.
금 재활용 사업도 활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시보는 “과거 금 가격의 장기적 변동 때와 비교해 현재는 수익성이 있는 상태”라며 “금값이 내년에 오르면 금재활용 사업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금 보유고 역시 늘었다. 중국증권보는 국가외환관리국을 인용, 11월 말 현재 6367만 온스로 한 달 전 보다 103만 온스가 늘었다고 전했다. 37개월째 변동이 없다가 연말 들어 급등한 상황이다.
금 구매 열기는 글로벌 현상이라고 중국증권보는 설명했다. 세계금협회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량은 39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금 순매수량은 1·4분기 87.7t, 2·4분기 186t 등 분기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절상증권 리차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 보유를 늘리는 것은 시장 지향적인 관점에서 비축 자산 구조를 최적화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세계 최대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가격은 11월 이후 12월 13일까지 누적 상승률이 10%에 육박했다. 업계는 금값이 주로 실질 금리와 연동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기 침체 위험, 지정학 및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가 꼽힌다.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위험은 아직 위험한 수준이며 통화 정책 측면에서 연준은 다음 주 금리 회의를 열고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다.
궈롄증권 뤄커구이 애널리스트는 “해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질금리는 점차 하향 회복될 것”이라며 “이는 금값 상승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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