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PX 좋네" 훈련병이 SNS에 남긴 사진… 軍 "보안 교육 강화할 것"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5 04:17

수정 2022.12.15 14:50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사진=뉴스1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는 육군훈련소에서 한 훈련병이 자신의 셀카와 PX(군부대 내 마트)를 이용한 사진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3일 군 제보 채널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한 훈련병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논산훈련소 훈련병들 휴대전화 보안 검사 제대로 안 하는 것 같다"며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한 훈련병이 군 운동복을 입고 이어폰을 착용한 채 셀카를 찍고 있었다. 이 훈련병은 "(머리카락 길이) 4㎜입니다. 여기 와서 5㎏ 찌웠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사진은 지난 11일 PX에서 물품 구매 후 받은 영수증으로 "PX 좋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 훈련병은 자신의 근황을 알린다는 취지로 부대 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모두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가 이를 발견해 '육대전'에 제보한 것이다.

A씨는 "보안이 가장 중요한 군대에서 아직 이등병도 달지 않은 2주차 훈련병이 보안 무서운 줄 모르고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같다"며 "PX 영수증 보면 관리관님 성함 및 번호가 들어간 개인정보도 노출돼있는데 이러면 안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는 데 경각심이 없는 것 같다"며 철저한 보안관리를 당부했다.

이에 관련 부대 측은 "육군훈련소는 훈련병의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다만 일과시간 이후 약 30분간 가족 등으로부터 온 인터넷 편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대는 훈련병들이 보안규정을 준수한 가운데 목적에 맞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훈련병을 제외한 병사들은 군부대 내에서 평일 오후 6~9시, 공휴일과 주말은 오전 8시 30분~오후 9시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육군훈련소 등 훈련병은 매일 30분씩만 사용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정식 시행된 조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