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혐오 발언 용인해도 자신의 개인제트기 경로 추적은 불허
[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제트기 경로를 추적해 올리는 트위터 계정을 차단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트위터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머스크의 개인제트기 경로를 추적해 올리는 @일론제트(ElonJet) 계정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정은 오로지 머스크의 이동 경로만을 보여주는 계정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의 잭 스위니라는 대학생이 운영하는 계정이다. 팔로워 수가 50만명이 넘는다.
이 계정은 이용 가능한 항공 데이터를 활용해 머스크 개인제트기의 위치를 추적한다. 그러나 14일 오전 계정이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스위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일론제트가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팔로워들에게 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팔로하라고 독려했다. 스위니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머스크의 개인제트기 경로를 추적하는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0세인 스위니는 CNBC에 자신이 머스크의 테슬러, 스페이스X 업적에 열광하는 팬이어서 2020년 6월 이 계정을 출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머스크가 자신을 트위터에서 쫓아냈지만 "심지어 지금도, 내 드림카는 말할 나위 없이 테슬라"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10월말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그 이유로 검열을 꼽았다. 콘텐츠 순화를 이유로 트위터가 검열 가위를 지나치게 자주 쓴다면서 혐오 발언이건, 인종차별 발언이건 트위터에서 이전보다 더 자유롭게 발언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언론의 자유'는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계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론제트 계정 차단으로 확인됐다.
그는 트위터를 인수한지 얼마 안 된 지난달 초에도 언론의 자유는 중요하다면서 비록 @일론제트가 "개인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이 되고는 있지만 자신의 개인제트기를 추적하는 계정을 차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CNBC는 그러나 머스크의 이런 발언과 달리 트위터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다른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니는 앞서 10일 자신의 계정 접근을 의도적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그림자 차단'을 당하고 있다는 트윗들을 올렸다.
그는 한 트위터 직원이 자신에게 스크린샷을 보냈다면서 트위터 신뢰·안전위원회 부사장이 @일론제트 계정 접근을 크게 제한하는 필터링을 하라는 지시가 담긴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스위니는 12일에는 이같은 차단이 사라졌다고 했지만 하루 뒤 자신의 계정이 차단됐다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는 앞서 머스크가 자신에게 계정을 내리는 대신 5000달러(약 6510원)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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