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Fed 의장 "금리인하 고려하지 않을 것"
역사적 경험은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 완화하지 말라는 것
파월 발언 후 뉴욕증시 하락 마감
역사적 경험은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 완화하지 말라는 것
파월 발언 후 뉴욕증시 하락 마감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시장의 기대를 단호하게 꺾었다.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확신할 때까지금리인하는 절대 없다고 강조하면서다. 오는 2024년 전 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 뉘앙스로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파월 물가상승률 둔화에 의미두지 않아
파월 의장은 올해 마지막으로 14일(현지시간)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을 경계한 그는 지난 10월과 11월 물가상승률 둔화 발표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날 회견에서 그는 "역사적 경험은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파월 의장은 "오늘 우리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오늘 우리의 판단이다"며 내년에도 연준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임무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면서 "아직 갈 길이 좀 더 남았다"고 강조했다. "갈 길이 멀다"라는 표현은 기존보다 수위는 낮아졌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과 그가 할 일이 더 있다는 뉘앙스는 바뀌지 않았다.
회견 전 발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취합한 지표)에서도 연준은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중간값 예상치 5.1%)로 높이면서 오는 2024년 전까지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갈길 멀다...그대로 하던 일 계속할 것"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파월 의장의 어조는 여러 부문에서 물가가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상품 물가상승률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과열돼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오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물가상승세 둔화를 근거로 연준이 내년 중 예상보다 일찍 금리인하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포인트(0.42%) 하락한 3만3966.3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내린 3995.32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떨어진 1만1170.89에 거래를 마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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