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파트값 변동률
서울 -2.06%, 전국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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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1월 서울과 전국의 아파트값이 나란히 통계 조사 이래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고금리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당분간 부동산 하락세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추가인상을 단행해 한국은행 역시 내년 1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10월) 대비 2.06% 떨어졌다. 지난 2003년 11월 통계 작성 이후 19년 치 중 최대 하락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1.73%)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월간 변동률 추이는 8월(-0.45%), 9월(-0.75%), 10월(-1.24%), 11월(-2.06%)로 점점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는 전월 대비 2.02% 하락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2%가 넘는 하락률이다. 지난 10월(-1.2%)에 이어 2003년 11월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을 2달 연속으로 새로 썼다.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인천(-3.37%)의 내림세가 가장 컸다. 이어서 세종(-2.71%), 경기(-2.54%), 울산(-2.38%)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1월 인천 연수구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에서 6억원에 손바뀜이 발생했다. 올해 2월 최고가(12억4500만원) 대비 절반 이상인 51.8%(6억45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현재 호가 역시 6억4000만원으로 최근 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에 단독·연립주택을 더한 주택종합가격도 11월 들어 하락세가 더 심해졌다. 11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는 전월 대비 1.34% 떨어져 지난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노원구(-2.82%)가 중계·상계동 정비사업 추진 단지 위주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다음으로 도봉구(-2.20%), 송파구(-1.73%), 성북구(-1.62%)의 내림세가 뚜렷했다.
11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1.37% 하락했다. 통계 작성(2003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률로 종전 기록은 지난 2008년 12월(-0.78%)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가 예상되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비용 부담으로 매물적체가 심화되는 지역에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지금과 같은 유례없는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날 미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렸다"며 "지난번 인상폭(0.75%p) 보다 줄었지만 고금리 상태에서 추가인상인 만큼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내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정점에 이를 때까지 집값 반등은 어렵다"며 "당분간 낙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몇년 동안 급등한 부동산 가격이 기존으로 회귀하는 추세"라며 "빨리 내릴수록 하락장 진정도 빨리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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