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건립과 폐쇄, 재추진 여부 2년 뒤 재검토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 신청사 건립 계획이 표류하게 됐다.
이는 대구시가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설계공모 예산 130억원 전액을 삭감하면서 신청사건립과를 잠정 폐쇄하면서 촉발됐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같은 조치는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달서구 지역 시의원이 '제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5일 오후 3시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신청사 건립 문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신청사 건립은 설계공모를 거친 뒤 설계가 확정되면 환경영향 평가 등의 절차를 밟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날 대구시의회가 본회의를 거치면서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 첫 출발부터 발목을 잡았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지난 13일 설계공모 예산 삭감을 포함한 예결위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신청사건립과 잠정 폐쇄를 지시했다"면서 "1년 동안 할 일이 없어져 버려 이같이 조치했다"라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홍 시장은 "이는 달서구 지역 시의원들의 몫이다"면서 "내년 추경에 설계공모 관련 예산은 한푼도 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 단행한 2·3급 인사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인사는 실·국장이 책임지고 과장 등을 섭외하라는 취지에서 빨리 전보인사를 단행했다"라는 홍 시장은 "특히 부단체장의 경우 대부분 비고시 간부 공무원이 전보됐는데, 달성군은 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 및 제2국가산업단지 유치 등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에서 기술고시 부단체장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의회 본회의를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커졌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대구시는 신청사를 늦어도 오는 2025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하기 위해 신청사 건립 적립금 390억원 중 130억원을 신청사 설계 비용으로 대구의회에 청구했지다"면서 "하지만 대구시의회에서 신청사 건립 예정지인 달서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를 전액 삭감해 신청사 이전 첫 출발부터 좌초를 하게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예산이 통과돼야 신청사 추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걸 못하게 하니 이날부터 신청사건립과 직원 9명은 앞으로 1년 동안 할 일이 없어져 버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신청사 추진과를 잠정 폐쇄하고 직원들은 모두 다른 부서로 전출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홍 시장은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신청사 건립 재추진 여부는 내후년 예산 심사 때 다시 검토해 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악화된 재정상태에도 문제를 풀어보려고 온갖 궁리를 다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 시의원들이 주축이 돼 신청사 건립 첫 출발부터 봉쇄를 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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