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코로나 확산되자 '황도 통조림' 동난 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6 10:42

수정 2022.12.16 16:02

복숭아 통조림. 뉴시스
복숭아 통조림.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공포에 빠진 사람들이 황도 통조림, 해열제·감기약 등을 사재기하는 '패닉 구매'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통기한이 길고 비타민C가 풍부해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황도 통조림'이 온·오프라인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펑파이(彭湃)뉴스는 "산둥성 린이의 한 공장에서는 지난주부터 황도 통조림 온라인 일일 판매량이 기존 1000건에서 1만건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펑파이는 "중국인에게 황도 통조림은 어릴 적 감기에 걸리면 엄마가 사주시던 추억의 음식, 아프면 조건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식품"이라며 "사 먹는 것만으로 심리적 안정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소문이 확산하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복숭아 통조림 자체는 코로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과학적 근거에 따라 팬데믹을 예방해야 한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의사들도 언론에 나와 "복숭아 통조림의 당 함류량이 높아 일부 기저질환자 특히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나쁘다"고 권고했다.

중국 최대 통조림업체 다롄 리선 식품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황도는 어떤 약효도 없다", "황도 통조림≠약!"이란 글과 함께 "충분히 공급할 예정이니 급하게 사지 마라"고 당부했다.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약국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약국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한편, 중국에서는 해열제와 감기약 등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에 대한 사재기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코로나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급증하고, 사재기 수요까지 몰리면서 약국마다 이부프로펜(해열·소염 진통제), 감기약, 코로나 검사 키트등이 동이 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보다 3~4배 웃돈을 줘도 관련 약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의약품 사재기와 비축을 하지 말고, 무증상이면 응급구조대를 부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덩달아 홍콩 내에서도 해열제가 완판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 본토의 가족과 친구에게 약을 보내기 위해 산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필요 없는 감기약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의약품 수요 급증에 관련 기업 주가도 뛰었다.


CNN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최대 이부프로펜 제조업체 신화약품의 주가는 최근 5일간 60%, 지난 2주간 147% 급등했다. 신화제약 측은 CNN에 "생산 라인을 100% 가동 중이며 이부프로펜 생산을 위해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이 8023명을 상대로 실시한 비공식 조사에서 베이징 거주 응답자의 51%가 "코로나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이력이 있다"고 답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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