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이가 걷고 활동량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휴대용 유모차가 꼭 필요하다. 걸을 수 있는데 왜 유모차가 필요한지 육아를 하기 전엔 모른다. 애들은 걷다가도 금세 지치고 외출해서도 낮잠은 자야 한다. 4세와 3세 연년생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는 쌍둥이용 유모차 아니면 휴대용 유모차 두대가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다. 애들은 남이 하는 걸 무조건 꼭 따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가지고 있던 보급형 휴대용 유모차 외에 이번엔 맘까페에서 명성이 자자한 바로 그 유모차를 타보기로 했다. 매일 물려받기만 하던 우리 막내를 위한 선물이었다.
기존 휴대용 유모차는 원터치 형식으로 잘 접히고 펴지는 대신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평지에서 밀어도 덜컹거림이 느껴졌고 아주 낮은 경사도 힘겹게 올라갔다. 발받침도 잘 고정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물건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다. 가벼운 것도 좋지만 승차감이 보장되면 좋겠다. 핸들링이 편하면 좋겠다. 기왕이면 디자인도 예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만족하 제품을 발견했을 때 나는 소위 말하는 '요요병'에 걸려 있었다. 요요병은 맘카페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다. 요요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단 하나, 요요를 사는 것이라고 한다. 휴대용 유모차계에서 요요가 차지하는 위상을 단 한마디로 정리해주는 말이다.
스토케 베이비젠 요요2에 탑승한 25개월 유아가 다리를 꼬고 앉아 편안한 승차감을 즐기고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실물로 본 베이비젠 요요2(사진)는 접었다폈다 하는 휴대용 유모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단단했다. 기존 모델보다 소재와 안전성이 더 업그레이드됐다. 실제 베이비젠 요요는 접었다폈다 하는 휴대용 유모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단단했다.
핸들링은 더 훌륭하다. 기존에 쓰던 휴대용 유모차와 베이비젠 요요2를 각각 양손에 잡고 밀어보았다. 놀랍게도 베이비젠 요요는 한손으로도 방향 전환이 무리 없이 됐다. 오른손과 왼손을 바꾸어 구동해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 부드럽게 바퀴가 돌면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신세계였다.
손잡이에 달린 트랩은 심플하면서도 손목에 거는 것만으로 유모차를 놓치지 않게 하는 안전 장치로 충분했다. 구성품에 포함된 레그레스트(발받침)는 더 편하고 다양한 각도로 다리를 놓을 수 있게 설계됐다. 레그레스트가 장착된 상태에서도 유모차를 접고 펴는데 문제가 없다. 아이는 다리를 꼬고 기대 눕는 편안한 자세로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표현했다.
게다가 베이비젠 요요는 유모차를 접어서 어깨띠를 멜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휴대용 유모차의 가장 중요한 요건인 편의성과 실용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만 한다. 6.2㎏ 초소형, 초경량 사이즈에 세계 최초로 기내 반입 요건을 충족한 유모차로 유명하다.
베이비젠 요요2는 유모차를 접어서 어깨띠로 멜 수 있어서 휴대성이 더욱 뛰어나다. 사진=정상희 기자
단점은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 직접 조립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꽤 어렵다는 것이다. 한 시간여 꼼꼼히 설명서를 살피며 진땀을 흘렸다. 조립에 자신이 없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게 좋다. 색상이 9가지로 다양하기 때문에 고르는 즐거움도 클 것이다.
또 하나 진입장벽이 있다면 휴대용 유모차 치곤 비싼 가격이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신생아 때 잠깐 쓰는 디럭스형 유모차는 중고로 구입하거나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이 베이비젠 요요를 구입하는 게 합리적이다. 디럭스형 유모차를 탈 시기의 아기들은 (최근엔 코로나의 영향으로 더더욱)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아기띠로 안고 다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외출을 자주 할 정도로 큰 영유아는 베이비젠 요요에 충분히 태울 수 있다.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베이비젠 요요2는 6개월부터 22㎏까지 사용할 수 있다.
프랑스 업체였던 베이비젠 요요는 지난해 유모차계의 벤츠로 불리는 스토케에 합병됐다. 프리미엄 디럭스 유모차를 주로 판매하던 스토케도 휴대용 경량 유모차 '요요'로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휴대용 유모차가 이제 육아 필수아이템이 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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