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매물 전월보다 7%↑
매매는 집값 더 낮춰 ‘급급매’로
전세가 안 나가 급급매로 팔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매매는 집값 더 낮춰 ‘급급매’로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수도권 기준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아파트 전세 매물이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매물은 한 달 전에 비해 2.3% 줄어들었다. 급급매 등 저렴해진 아파트 매물이 늘어 이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있지만, 전세 수요는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 매물 적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파트 매매의 경우 저가에 구매해 나중에 가치가 재평가 될 경우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전세의 경우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 거주할 경우 매달 나가는 이자가 상당한 부담이 된다. 현재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7%선까지 치솟은 상태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도 전세가 안 나가면서 급급매로 나오는 매물이 늘고 있다. 급급매는 다소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전세는 돌아서면 가격이 내려가는 시국이다보니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지 않는 이상 쉽게 매물이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전세 시장에선 수요보다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는 현상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둘째주 부터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지수가 100 아래면 공급보다 수요가 적다는 뜻이다. 가장 최근 수치인 올해 12월 첫째주 지수는 68.0으로 2012년 7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다.
전세 매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에 전세로 이사를 가려면 우선 세입자를 구하고 다음 스텝을 밟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같이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분위기에서 전세를 주고 다른 지역 전세를 갈 거면 먼저 전세매물을 내놓아 거래가 돼야한다. 이후 내가 살 곳 계약을 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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