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주요 지하철역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매치기가 많으니 각별히 주의하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한국어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駐)프랑스 한국대사관이 파리지하철공사(RATP)와 여름과 겨울 휴가철 등에 맞춰 한국어 안내 방송을 추가하기로 합의하면서다. 그동안 같은 내용의 안내 방송이 프랑스어와 영어·독일어·스페인어·일본어로 나왔으나, 한국어로 된 안내 방송이 나오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한국어 방송은 파리의 주요 관광 명소를 이어주는 핵심 노선인 1호선을 다니는 열차에서 나오며,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 샤틀레, 사크레쾨르, 트로카데로, 에펠탑 등 6개 명소 근처 지하철역에서도 방송한다.
유대종 주프랑스 대사는 “파리지하철공사(RATP)에 지난 8월부터 한국어 안전 안내 방송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한 끝에 성사됐다”며 “프랑스 내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는 상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안내방송이 나오는 기간은 성탄절을 앞두고 시작해 새해 첫 주까지 이어지는 겨울 휴가철과 봄 부활절 방학, 6~9월 여름 휴가철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남성과 여성이 각각 녹음한 안내방송은 열차와 역내에서 프랑스, 영어, 독일어 등에 이어 마지막으로 나온다. 해당 안내방송은 프랑스 한인회 협조로 선발한 프랑스 거주 40대 남성과 여성이 각각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파리 관광청에 따르면 올 여름부터 현재까지 파리를 방문한 한·중·일 3국 관광객 중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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