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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위드코로나 부작용 속출, 물 대량 마셨다가 '물 중독' 응급실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9 10:33

수정 2022.12.19 10:33

- 급진적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부작용 속출, 의약품 품귀로 민간요법 찾는 시민 늘어
- 안치실과 영안실, 혈액 부족 현상도
- 홍콩 명보 "17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재택 치료 중 사망한 감염자 2700여명"
18일 중국 베이징 한 실내체육관에 설치한 임시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8일 중국 베이징 한 실내체육관에 설치한 임시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이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가 오히려 물 중독으로 응급 치료를 받는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 사회는 급진적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며, 의약품 사재기와 품귀 현상으로 민간요법을 찾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19일 쓰촨성 인민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환자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쓰촨성 인민병원으로 이송 치료받고 있다.

이 여성은 응급실로 옮겨졌을 당시 의식이 흐려지는 ‘물 중독’ 진단을 받았다. 인민병원 응급 내과 의사 양펑은 이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발열 증세를 보이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는데 저나트륨 증상과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현재 병세는 호전된 상태다.

희석성 저나트륨혈증이라고 불리는 물 중독은 신체가 섭취하는 물의 총량이 배출량을 크게 초과할 때 발생한다.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의 물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세포내보다 세포외 나트륨 이온의 농도가 낮아지게 된다. 이럴 경우 우리 몸은 세포 내외 나트륨 이온의 농도를 맞추기 위해 세포외 수분이 세포내로 흘러 들어가고 이는 세포 팽창의 원인이 된다.

만약 뇌세포가 부풀어 오르면 뇌부종으로 이어지고 두통, 기면,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2020년 중국 선전에서 한 여성은 초음파 치료를 위해 3200㎖의 물을 한꺼번에 마신 후 소변을 참았다가 구토, 손발 경련 등 물 중독에 걸린 사례도 있다.

양펑은 “열이 나면 끓인 물이나 담염수를 적당히 마시고 24시간 동안 3ℓ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신장과 심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황도 통조림과 식초, 레몬도 시민들이 의약품 대용으로 찾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현재 매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들 품목의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일부는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품절 공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의약품 구매 제한 해제 이후 약국으로 몰려가 감기약, 해열제 등을 사재기했고 이는 품귀 현상을 초래했다.

사망자가 몰리면서 안치실과 영안실 부족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홍콩 매체 명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17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재택 치료 중 사망한 감염자가 2700여명에 이르며 “베이징 시내 병원 영안실, 장례식장 등 시신을 보관하고 처리하는 장소에서는 모두 시신이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의료 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혈액 재고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당국이 감염자의 헌혈을 규제하고 시민들도 헌혈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출혈 과다 산모나 혈액 질환자, 중증 환자 등 많은 혈액이 필요한 수술 환자들의 응급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우쭌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현재 1단계 파동을 겪고 있으며, 내년 1월 21일 춘제(중국의 설)를 기점으로 2차 파동이, 귀성객이 거주지로 복귀하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3차 파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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