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제 감히 비교대상이 아니다.
과거에는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라이벌이었지만, 메시가 월드컵을 들어올리면서 커리어에 너무 큰 차이가 생겨버렸다. 전 세계 축구인들은 메시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등극을 축하했다. 네이마르와 손흥민을 비롯해 '축구 황제' 펠레도 메시에게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호날두를 향한 눈길은 그와는 사뭇 다르다.
일단 팀 우승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 메시는 '코파아메리카'와 '월드컵'을 차지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유로 우승' 하나밖에 없다. 월드컵과 유로는 비교하기 힘든 대회다. 메시는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 모두 MVP를 차지했다.
그뿐 아니다. 메시는 월드컵에서 펠레를 능가하는 공격포인트 전체 1위의 선수다. 13골 8도움을 기록하며 펠레의 12골 8도움을 능가했다. 무엇보다 메시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와 녹아웃 스테이지 전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되었다.
호날두는 아직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없다.
월드컵에서의 각종 기록도 메시의 압도적인 우위다. 호날두와 메시는 똑같이 5번의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출전경기와 출전 시간에서도 메시는 역대 1위로 올라섰다. 마테우스(독일)와 말디니(이탈리아)를 각각 제쳤다. 도움에서는 8도움으로 마라도나, 펠레와 역대 공동 1위다.
여기에 메시는 발롱도르 수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올림픽 금메달에 월드컵까지 모두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한, 골든볼을 2차례 수상한 유일한 선수로 등극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수상이 끝이 아니다. 8번째 발롱도르가 눈앞에 있다.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되면 5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와는 차이가 크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2006년부터 월드컵에 참가, 5번째 월드컵에 나선 호날두는 고국 포르투갈의 우승은 물론 에우제비오(9골)가 갖고 있던 포르투갈 역대 최다 득점 타이틀에 도전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 가나전에서 1골을 기록, 무난한 출발을 하는 듯했지만 2차 우루과이전에선 자신에게 맞지 않고 들어간 골에 세리머니를 하는 등 잡음을 일으켰다. 대회 도중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퇴출되는 불상사도 겪었다.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한국과의 경기는 최악이었다. 선발로 나선 호날두는 결정적 기회를 4차례나 날리는 등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다. 교체 아웃되는 과정에선 조규성(전북)가 시비가 붙었고, 입을 다물라는 공격적인 행동을 해 논란이 됐다.
호날두는 교체 투입됐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고 결국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터널에서 눈물을 흘리며 쓸쓸히 이번 대회를 마쳤다. 호날두가 카타르에서 기록한 득점은 단 1골로, 통산 8골에 그쳐 에우제비오의 기록을 넘는 데도 실패했다.
거기에 현재 호날두는 소속팀도 없다. 홀로 훈련하며 중동과 꾸준히 연결되는 중이다. 모든 것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논쟁은 끝났다"라며 호날두가 메시에게 왕관을 선물하는 합성 사진을 실었다.(맨 위 사진)
'ESPN' 역시 19일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나은 선수냐는 질문에 이전까지는 답을 찾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메시가 '메호대전'에서 승리했음을 시사했다.
근 10년간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오며 숱한 화제를 만들어냈던 '메호대전'은 이번 카타르 도하에서 완벽하게 종료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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