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fn사설] 원칙 지키며 뚜벅뚜벅 앞으로 가니 지지율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9 18:16

수정 2022.12.19 18:16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개월 만에 40%를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기 성남 분당구 한국잡월드 청소년 체험관 우주센터 부스를 방문해 교신 체험을 하고 있는 윤 대통령.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개월 만에 40%를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기 성남 분당구 한국잡월드 청소년 체험관 우주센터 부스를 방문해 교신 체험을 하고 있는 윤 대통령.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09명을 조사한 결과다.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1%, 부정 평가는 56.8%였다. 40% 선을 넘어선 것은 24주 만이다.

지지율은 국정 수행의 동력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지율은 조사의 공정성 시비가 있을 수 있고 무조건 지지 또는 반대하는 응답자들도 있을 수 있지만 여론의 향배를 보여주는 지표임은 분명하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지지율이 급전직하해 3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도어스테핑 발언 논란, 이른바 '윤핵관'들의 구설수 등이 원인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어느 대통령이든 지지율에 초연하면서 국정을 수행하기는 어렵다.

근래의 지지율 상승은 화물연대 파업에서 보여준 원칙적 대응과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 등에 국민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취임 초기의 낮은 지지율은 정치 경험이 적은 윤 대통령으로선 피할 수 없었던 시행착오이자 진통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통치철학을 더욱 굳건히 다지면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국정운영 능력을 발휘할 때가 됐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뚝심 있게 앞만 보고 가면 국민의 지지는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

사실 개혁은 이제 겨우 첫발을 뗀 정도다. 노동·연금·교육 분야의 3대 개혁은 내년부터 윤석열 정부의 최고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야 한다. 개혁을 달갑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직접적인 개혁대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집단적인 저항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역대 정권들의 개혁은 저항을 돌파하지 못하고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과단성 있는 개혁 때문에 지지율이 잠시 흔들릴지 모르지만 성공했을 때는 국민 다수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도어스테핑이 혼란을 초래하긴 했지만 윤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다양한 경로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난 15일 있었던 국민과의 대화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진일보한 소통방안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윤 대통령은 새해 업무보고도 부처별로 받던 방식을 탈피해 국민 앞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정책 수요자인 국민들과 의견을 주고받자는 취지라고 하니 신선하다는 느낌을 준다.

지지율을 무시하는 것도 막무가내로 보이지만 지지율에 목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단순히 지지율을 의식한 행정은 포퓰리즘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전 정권들이 저지른 이런 과오의 전철을 밟지 말기 바란다.
국정 방향을 바르게 세우되 대중의 인기에 매달리지 않아야 한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 발언의 본질은 바로 그것이라고 믿는다.
지금처럼 원칙을 지키며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면 지지율은 오르기 마련이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