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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대통령 생방송 중 '소변' 흘러내려..촬영한 언론인은 실종[영상]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0 06:18

수정 2022.12.20 14:54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이 도로 기공식 생방송 중 실수를 했다 / 사진 = Sahara TV 유튜브 갈무리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이 도로 기공식 생방송 중 실수를 했다 / 사진 = Sahara TV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이 생방송 중 바지에 소변 실수를 하는 모습이 생중계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시 현장에서 이를 취재했던 남수단 기자들이 실종되고 한 명은 사망했다는 등의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사하라TV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진행된 남수단 도로 기공식 행사에 참석한 키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중 바지를 적셨다.

영상 속에는 엄숙한 자세로 서 있던 키르 대통령의 왼쪽 바지 안쪽 부분이 소변으로 추정되는 액체에 젖기 시작하고, 물줄기가 바지 밑으로 흘러나오더니 바닥이 젖어든다.

그러자 마야르디트 대통령은 고개를 숙여 바지 쪽을 쳐다보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현장 중계 카메라들은 이를 뒤늦게 알아챘는지 황급히 카메라를 돌렸다.
하지만 해당 장면은 이미 송출됐고, 이후 편집된 영상이 SNS로 퍼져 나갔다.

이후 현지에서는 행사 현장을 취재했던 언론인들이 하나둘 실종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영상과 관련 있는 한 언론인이 자택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되기도 했다. 남수단 정부가 공권력을 이용해 언론인들을 고문하고 숨지게 했다는 게 소문의 골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수단 국영 TV인 SSBC에 근무하는 기자 A씨는 "대통령 사무실 보안 요원이 문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다"며 "일부 동료들은 그 사람의 신원을 알려달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보안 요원들은 우리의 휴대전화를 수색하면서 영상 촬영자를 찾고 있다"며 "주바에 근거지를 둔 언론인 3명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취임한 마야르디트 대통령은 10년 넘게 독재를 이어오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요로감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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