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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 함께 참호 지킨 전우' 등 6·25호국영웅 8명, 현충원에 영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0 14:11

수정 2022.12.20 14:11

육군참모총장 "숭고한 사명 이어받아 평화 지키겠다"
육군, 故 김용일 이등중사와 편귀만 하사 등 8인 합동안장식 엄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지난 7월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용일 이등중사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1일 신원 확인 소식이 전해졌던 고 편귀만 하사와 같은 참호(개인호)에서 70년 동안 함께 있다가 발굴돼 연속으로 신원이 파악됐다. 사진은 김용일(왼쪽) 이등중사와 편귀만 하사의 유해 발굴 당시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지난 7월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용일 이등중사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1일 신원 확인 소식이 전해졌던 고 편귀만 하사와 같은 참호(개인호)에서 70년 동안 함께 있다가 발굴돼 연속으로 신원이 파악됐다. 사진은 김용일(왼쪽) 이등중사와 편귀만 하사의 유해 발굴 당시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육군은 20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과 서울현충원에서 각각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대장)과 김규하 수도방위사령관(중장) 주관으로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안장식을 엄수했다며 한국전쟁(6·25전쟁) 중 전사한 '호국 영웅' 8명이 70여년 만에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박정환 육군총장은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여기 계신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다"며 "육군은 영웅들의 숭고한 사명을 이어받아 어떤 적의 도발과 침략도 강한 힘으로 맞서 이 땅의 평화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인들의 신원은 유해 발굴 뒤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가족들의 유전자 정보와의 대조 분석을 통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확인했다.

육군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대전현충원엔 고(故) 김용일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와 송병선·편귀만 하사(현 계급 상병), 장기수·정준언 일병 등 5명, 그리고 서울현충원엔 고 양범석·윤의생·강농원 일병 등 3명의 유해가 안장됐다고 전했다.

육군에 따르면 △김 이등중사와 편 하사는 6·25전쟁 당시 국군 제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유해는 올해 7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 일대 참호 속에서 함께 발굴됐다.

김 이등중사 배우자 유인득씨는 오랜 시간 홀로 자녀를 키우며 남편을 기다리다 1998년에 생을 마감하고 홀로 고향에 묻혀 있었으나, 이날 합동 안장식을 통해 '부부 합장'이 이뤄졌다.

△송 하사는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 '평창지구(하진부리 부근) 전투'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2020년 강원도 평창의 무명고지에서 발굴됐다.

△또 장 일병은 6·25전쟁 중 우리 군이 북위 38도선을 처음 돌파한 '38선-원산 외곽선 진격작전' 도중 전사했으며, 그의 유해는 2020년 강원도 양양의 무명고지에서 발굴됐다. 장 일병 또한 4년 전 91세로 작고한 배우자 임복순씨와 부부 합장을 하게 됐다.

△정 일병은 9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춘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했고, 유해는 2012년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됐다.

△양 일병은 8사단 16연대 소속으로 참전 중 '노전평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고 유해는 올해 5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됐다.

△윤 일병은 육군 직할 소속으로 참전해 '춘천-화천 진격전투' 중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2010년 강원도 화천에서 발굴됐다.

△강 일병은 3사단 23연대 소속으로 '한석산-가리봉 전투'에서 전사했으며, 2020년 강원도 인제에서 유해가 발굴됐다.

이날 합동 안장식은 국기와 고인에 대한 경례, 조사(弔詞), 종교의식, 헌화·분향, 조총 및 묵념,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6월2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자 유해 합동안장식에 참석,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6월2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자 유해 합동안장식에 참석,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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