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창용 한은총재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0 16:58

수정 2022.12.20 16:58

"기준금리 3.5%는 전제가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 각별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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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이어간다. 즉,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에 수렴하는 상황이 와야 통화정책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 거론되던 '금리 인하 논의'는 당분간 논외 사안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올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하락 속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0일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돼 내년에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중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다소 진정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1~11월중 전년동기대비 5.1% 올랐으며 연간으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오름세는 연초 2%대 중반에서 지난달 4%대 초중반 수준으로 확대되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도 물가수준과 연동될 전망이다.

이 총재는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물가를 우선하는 통화정책은 바꿀 수 없는 한은의 의무"라며 중장기적으로 현재 5% 수준의 물가에서 상당 폭 내려와 2% 물가안정목표를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금융안정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하며 통화정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상단으로 언급한 3.5% 수준은 현 경제 상황에서는 적절하지만 상황에 따라 변화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3.5%는 전제가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 3.5%를 예상한 것은 11월 금통위 당시 금통위원들의 의견으로 소통의 차원이지 약속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그렇게 간다든지, 정책에 대한 약속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며 "11월 경제 데이터만 볼 때는 다수 금통위원들이 3.5%면 과소나 과잉 대응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경제 상황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과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우리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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