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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하락세 돌아서면서 실적 선방
[파이낸셜뉴스] 음식료 업종이 하락장에서도 선방하면서 경기방어주 면모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실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5.6% 하락할 때, 10% 오른 삼양식품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음식료 종목인 삼양식품과 롯데칠성 주가는 각각 10.31%, 8.91% 상승했다. 농심은 4.72% 올랐다.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63%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진행됐던 가격 인상 효과에 해외 판매 호조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 곡물가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식음료 업계는 일제히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곡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내년부터 가격 인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내린 135.7p를 기록하는 등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K) 푸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 시장 실적이 고공행진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표 케이 푸드로 자리 잡은 불닭볶음면의 판매사 삼양식품의 올해 면스낵 사업부 3·4분기 누적 매출은 45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0% 늘어났다. 농심 역시 3·4분기 별도 해외 매출이 1496억원으로 지난해(1154억원)보다 29.62% 증가했다.
내년 실적전망 밝아.. 경기방어주 역할 톡톡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면서 식음료 업종은 경기 방어주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내년 영업이익(1438억)은 올해보다 44.69%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칠성(2615억원)과 오리온(4963억원)도 각각 15.60%, 11.4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음식료 업종의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내년 실적은 해외성장이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과 미국은 현지 법인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브랜드 마케팅과 공경적인 영업 확대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라면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이 간식에서 간편식 개념으로 바뀌면서 미국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농심의 실적 개선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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