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자신에 대한 복당 불허 조치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 보복’이자 민주당의 ‘뒤끝 작렬’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를 두고 양 의원을 개에 비유하며 “가구향리폐”(家狗向裏吠, 집에서 기르는 개가 집 안쪽을 향해 짖는다는 뜻으로, 은혜를 원수로 갚음을 이르는 말)라고 한 데 이어 “성을 바꿔서 ‘전향자’로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21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가구향리폐는) ‘은혜를 원수로 갚음’ 이런 때에 쓰는 말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렇다면 양향자 의원에게 민주당이 베푼 은혜는 무엇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양 의원은) 민주당의 당적을 가지고 영입해서 출마하고 국회의원까지 되신 분”이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라고 재차 질문하자 김 의원은 “계속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만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며 “자리 준 사람한테는 자리 줄 때는 뭐라고 비판을 안 하는데 자리 받고 이제 나 필요 없다라고 하면 싹 돌아서서. 그래서 이름이 양향자 의원님이신데 성을 바꿔서 전향자로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양향자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영입 1호셨다”라며 “우리 당 광주시당의 시장 출마의 경선까지 출마를 하셨었고, 최고위원 출마를 하셨을 때 다 했던 말들이 있다. 그때는 민주당을 위해서 뭐라도 다 할 것처럼 이야기를 했는데 금방 돌아서서 이렇게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당 간판으로 민주당에서 최고위원까지 하고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국회의원 출마해서 당선까지 되신 분이 민주당을 향해서, 또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직 하나 줬다고 해서 그쪽에는 비판을 전혀 하지 않고, 불과 얼마 전까지 당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 민주당을 향해서 그렇게 날 선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 저는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지난 5월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지난 16일 “양향자 의원의 복당 문제는 지난 15일 중앙당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복당 불허’로 심사 결과가 나왔고, 이 결과가 16일 최고위원회에 올라왔다”고 공지했다.
이에 양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복당 안한다는데 복당 불허? 이재명 대표님, 이런 게 ‘정치 보복’이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향해 “가구향리폐(家狗向裏吠)”라는 말을 사용했다. 가구향리폐는 집에서 기르는 개가 집 안쪽을 향해 짖는다는 뜻으로, 은혜를 원수로 갚음을 이르는 말이다. 김 의원이 옛 동료였던 양 의원을 개에 빗댄 것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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