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랑스축구협회(FFF)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쏟아진 인종차별 발언에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21일(한국시간) 공식채널을 통해 "몇몇 대표팀 선수들이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이며 혐오스러운 발언을 들었다"며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형사 고발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 19일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PK4로 져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프랑스는 아쉽게 아르헨티나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경기 후 선수들을 향한 비난이 극에 달했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킹슬리 코망, 오렐리앙 추아메니를 포함해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막지 못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 등이 집중 타깃이 됐다.
연장 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던 랜달 콜로 무아니도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SNS 댓글 창을 닫아야 했을 정도다.
많은 선수들이 인종차별, 혐오의 표적이 되자 결국 프랑스축구협회도 칼을 빼들었다.
현지 매체들은 프랑스축구협회가 이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방치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단호하게 대처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는 유로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 16강 스위스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3-3에서 승부차기에 돌입한 프랑스는 5번 키커였던 음바페가 득점을 놓쳐 4PK5로 16강서 탈락했다.
당시 음바페는 대표팀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혐오적인 발언에 노출됐으나 당시 프랑스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
스페인 마르카는 "유로 2020 당시 음바페가 비난을 받을 때 프랑스축구협회는 무대응으로 일관해 비난을 받았다"며 "그 사건으로 인해 이번에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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