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과거 중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접하는 주요 채널 중 하나였던 ‘안후이위성TV’가 한한령(한류 제한령) 발동 이후 6년여 만에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것임을 예고했다.
21일 안후이위성TV의 포털 바이두 커뮤니티 사이트인 ‘안후이웨이스바’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웨이보를 통해 올린 공지 글에서 “태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가 다년 만에 돌아온다”고 밝혔다.
안후이위성TV는 “2023년 당신은 어떤 태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길 기대하는가”라며 댓글로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안후이위성TV는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갈등의 영향에 따른 한한령 발동 이전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많이 방영하는 대표적인 방송사였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등이 안후이위성TV에서 거쳐 중국인들에게 소개됐다. 그러나 2016년 별그대 방영 이후로는 6년여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았다.
지난 11월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잇달아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서비스되는 등 중국에서는 최근 한한령 완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스물다섯 스물하나’, ‘힘쎈여자 도봉순’ 등이 중국 OTT 플랫폼에 걸려있다.
또 지난달 초에는 홍상수 감독 영화 '강변호텔'이 한국 영화로는 약 6년 만에 중국 OTT에 서비스됐다.
중국 매체는 영화진흥위원회를 인용, 중국은 2015년까지 한국 영화 전체 수출액의 31.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었지만 2016년 베이징에서 수입 금지 조치가 나온 뒤 2019년엔 3.1%로 급격히 줄었다고 보도했다.
또 2015년~2019년 한국 영화의 중국 내 수익은 90% 가까이 감소했으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진 한국 드라마를 수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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