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모 벤스케 현 음악감독 부상으로 내년 1월 공연 첫 데뷔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됐던 얍 판 츠베덴이 당초보다 약 반년 정도 일정을 앞당겨 내년 1월 열리는 브람스 교향곡 정기공연에서 선데뷔를 한다. 현 음악감독인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면서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21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내년 1월 12일~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브람스 교향곡 1번' 정기 연주회에서 얍 판 츠베덴 감독이 서울시향의 첫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당초 서울시향은 오스모 벤스케 감독과 2023년 첫 정기공연 프로그램으로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스모 벤스케 감독이 이달 초 낙상 사고로 부상을 입으면서 1월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이 어렵게 됐다. 오스모 벤스케 감독은 부임 이후 코로나19 등과 또 다른 불상사 등이 겹치며 서울시향의 정기 공연과 인연이 없었다.
서울시향 측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수의 핀란드 지휘자들과 접촉했으나 촉박한 일정에 섭외가 어려웠다. 이에 차기 음악감독으로 예정됐던 판 츠베덴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판 츠베덴 감독도 기존 공연스케줄을 취소하고 1월 정기 공연을 이끌기로 한 것이다.
판 츠베덴 감독은 원래 내년 7월에 차기 음악감독이자 객원 지휘자로써 서울시향 정기공연 지휘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데뷔 시기가 약 6개월 앞당겨 지게 됐다. 그는 현재 뉴욕 필하모닉과 홍콩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임 중이다. 또 객원 지휘자로서도 오케스트라 드 파리,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명성의 지휘자다. 2019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그가 감독으로 있는 홍콩 필하모닉을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시향과의 첫 공연은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브람스는 교향곡 1번을 완성하기 위해 무려 21년, 그의 젊은 생애가 모두 담을 정도로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2부는 그가 직접 고른 3곡의 음악을 선보인다.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 '사랑의 죽음', 오페라타 '박쥐' 서곡이 그것이다.
얍 판 츠베덴 차기 음악감독은 "이미 잡혀있던 스케줄을 취소하고, 서울시향 단원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결심했다"며 "단원들과의 만남이 무척 기대되며, 서울시향 관객들과도 하루빨리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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